한·사우디 정무·치안 등 다차원적 협력 관계로 격상
박근혜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방문은 경제 못지 않은 비(非)경제 분야 성과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 시각)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사우디 살만 국왕과 무크린 왕세제, 무함마드 나이프 제2 왕위 계승자 등 사우디 왕실 최고위 인사들이 영접했다.
특히 살만 국왕과의 긴 시간 동승, 정상회담을 통해 중소형 원자로(스마트 SMART) MOU(2기 이상 건설 합의, 계약금 20억 달러)를 체결하며 세계 최초의 중소형 원전 수출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무크린 왕위 계승자, 무함마드 제2위 왕위 계승자와의 개별 면담했다. 이에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의 성과를 ▲신임 살만 국왕과 지속 가능한 신뢰 관계 발전 구축 ▲아랍 세계의 지도국가인 사우디와의 정무 분야 협력 강화 ▲차기 및 차세대 왕권계승자와의 신뢰 구축 등의 의의와 성과로 꼽았다.
◆ 신임 살만 국왕과 지속 가능한 신뢰 관계 발전 구축
이번 박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달 23일 살만 국왕이 즉위한 이래 비 중동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방문하는 국가원수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청와대는 “신임 국왕의 즉위 초기, 정상외교를 통한 양국 관계 강화라는 측면에서 타이밍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보았다.
또 박 대통령은 살만 국왕의 공항 영접 및 공식오찬 장소로의 긴 시간 동승, 오찬 환담에 이어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호혜적이며 상생적인 협력 ▲협력범위의 확대 및 다양화 ▲신뢰에 기반한 협력확대 의지를 공유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이 지향해야 할 원칙과 방향들에 대해 의미 깊은 회담을 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 사우디와 정무 분야 협력 강화
사우디는 2대 이슬람 성지(메카와 메디나)가 위치한 전 세계 이슬람의 종주국이자 걸프협력이사회(GCC)의 좌장국이며, 또한 아랍권 유일의 G20 회원국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관계를 아랍어 “라피크(동반자)”로 표현하면서 신뢰는 개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살만 국왕은 ‘라피크’의 진정한 의미는 “사막에서 먼 길을 가기 전에 친구를 정하라”것이라면서 한국과 사우디가 상호 신뢰에 기반 해 호혜적인 이익을 향유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했다.
양 정상은 경제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한반도 및 중동지역 문제를 비롯해 주요 국제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양국이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환담 등을 통해 올 4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 물 포럼에 사우디 측의 참여와 협력을 요청했고, 살만 국왕은 사우디도 물 문제에 관심이 많으므로 동 포럼에 적극 참여 및 지원토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국에는 인증된 할랄 식품도 많이 있으므로 편리한 시기에 살만 국왕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다. 청와대는 “정부는 살만 국왕의 방한 초청 실현을 이번 순방의 후속조치 하나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차기 및 차세대 왕권계승자와의 신뢰 구축
박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무그린 왕세제와 무함마드 제2 왕위계승자와도 개별 면담했다. 차기 및 차세대 왕위계승자와의 유대 및 신뢰구축의 기회를 가진 것.
청와대는 “상의하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사우디 왕정 국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우디 왕실과의 폭넓은 신뢰관계 구축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내무장관으로 있는 무함마드 제2 왕위계승자에게 체류 중인 한국인의 안전에 특별히 관심과 양국정부가 청년 교류에도 힘쓰면 양국의 미래도 튼튼하게 보장되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중동정세에 관한 무함마드 제2 왕위계승자의 설명을 청취했으며, 무함마드 계승자는 “사우디가 여러 나라와 접경하고 있고 매년 많은 순례객이 사우디를 찾아오는 점 등을 들면서 양국 간 치안분야 협력 MOU 체결 등 동 분야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박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과 관련해 “정상차원의 긴밀한 유대와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앞으로도 한-사우디 양자 관계는 물론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우호적 모멘텀을 확보했다”면서 “상호 상생적인 경제발전의 중요 파트너였던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경제 부분은 물론 정무, 치안을 포함해서 다차원적인 협력으로 더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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