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은 25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 총리는 인사말에서 "겸허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몸을 낮췄다.
취임후 처음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여야 의원들의 송곳 같은 질문에도 직접적인 답변 대신 신중한 답변과 원칙론으로 야당 공세를 피해갔다.
최대 쟁점인 개헌 문제로 여야 중진이 직접 나섰지만 이 총리는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
같은 충청권 출신이자 참여정부에서 총리 출신의 6선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두번째 질문자로 나와 송곳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은 "현행 헌법도 1987년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졸속으로 만들었다"면서 "72년 헌법을 재연하는 수준에서 개헌한 헌법이 지금까지 존속한 것으로서 40년 이상 현행 헌법은 변함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 총리는 "개헌보다 경제살리기에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 필요성은 개인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서 차기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적당한 시점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국회 데뷔전은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이다. 민감한 질의에는 답변을 유보하면서도 여러 의원들 제안에 "검토하겠다", "유념하겠다" 등의 표현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도 했다.
취임 초기의 이완구 국무총리가 공무원 기강 확립을 위해 성과가 부진한 장·차관과,청장 등 기관장에 대한 해임 건의권을 엄중히 행사하겠다고 한 가운데 '책임 총리'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행동으로 보여질지 앞으로 이 총리의 행보에 기대를 가져본다.
[더팩트│국회=임영무 기자 darkro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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