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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으로 보는 정치] 탄력받은 문재인 대표, 앞으로의 행보는?

  • 정치 | 2015-02-13 12:00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벌이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됐다. /임영무 기자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벌이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됐다. /임영무 기자

사람들은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최근 20% 초반대에서 부동의 움직임을 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지지율이 33.2%까지 상승해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당 지지율 상승의 이유는 신년기자회견에서부터 보여준 박근혜 정부의 꽉 막힌 정치행태와 바뀌지 않는 인사 스타일, 연말정산 등 정책 실정에서 비롯된 반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당대표를 선출한 2.8 전당대회에서 '컨벤션 효과'도 있었겠지만, 이미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지지율이 30%대에 근접해 그 영향이 크지는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재인 당대표가 선출된 이후 보여주는 행보들은 당분간 당 지지율이 고공 행진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헌화 분향한 첫 행보는 '통합'과 '화합'이라는 앞으로의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참배를 결심했다”는 메시지에서 그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신임 당대표가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은 '인사'다. 비서실장, 대변인,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신임 지도부 구성에서 계파를 떠난 탕평인사를 보여주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당대표의 현충원 참배에 동행하지 않은 것과 대비를 이루면서 문재인 당대표의 리더십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문재인 신임 당대표는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여 '걱정하지 않도록 잘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또한 당 원로와의 오찬을 통해 모든 계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박지원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의 마음도 달래면서 당내 인사들과의 관계에서 껄끄러웠던 부분들을 부드럽게 연마하려는 신임 당대표의 노력이자 '다가서기'로 평가할 수 있다.

'갈등 끝내고 통합의 길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대표의 첫 행보는 '통합'과 '화합'이었다. 그는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문병희 기자
'갈등 끝내고 통합의 길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대표의 첫 행보는 '통합'과 '화합'이었다. 그는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문병희 기자

'당내 화합'을 통해 '되는 집안 만들기'야말로의 신임 당대표에게 부여된 최대의 과제인데 일단 시작은 좋아 보인다.

끝으로 당대표 당선 메시지에서 핵심 키워드였던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이다. 첫번째 시험대는 이완구 총리후보 임명안 처리이다. 처리 일정은 16일로 연기되었으나 신임 당대표는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심정의 일단을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자원외교 청문회란 두번째 시험대가 있고 4.29 재보선이란 세번째 시험대 등 '과제'의 문(門)을 계속 열어제껴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은 제1 야당 대표로서 투지를 보여준 메시지이자 현재의 상황 속에선 속시원한 발언이었지만 '전면전' 방정식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문제이다. 국정 전반의 파트너이자 견제자로서의 두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신임 당대표의 첫인상을 좌우할 최근 2-3일간의 행보에서 문대표는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지적되었던 정치력과 관련해 당원이나 또는 일반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하는 당찬 발걸음과 메시지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대여 관계, 대정부 관계에서의 '노련한' 움직임이다. '문재인이 달라졌어요'란 일각의 탄성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얼마나 매끄러우면서도 매서웁게 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무난히 넘겼다고 해도 과제의 문(門)은 다시 또 다가올 것이다.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국민들이 무엇을 해서 먹고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실에서 키우던 행운목이 최근 꽃을 피웠다고 한다. 꽃이 잘 피지 않는 나무인데 새지도부 선출과 때를 맞춰 꽃이 피어 화제가 되었다. 문재인 신임 당대표가 박근혜 정부 3년차에 터져나오는 국민들의 아우성에 대해 정말 제대로 부응해 국민들에게 행운의 꽃으로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이은영 기획위원]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갈등 끝내고 통합의 길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대표의 첫 행보는 '통합'과 '화합'이었다. 그는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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