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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벼락치기 국감' 첫날, 졸고 SNS까지 '천태만상'

  • 정치 | 2014-10-07 14:59

2014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일부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눈을 감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위 왼쪽)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위 오른쪽) 의원. 일부 수행원은 회의장 밖으로 나와 잠을 청하기도 했다. /국회=고수정·김아름 기자
2014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일부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눈을 감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위 왼쪽)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위 오른쪽) 의원. 일부 수행원은 회의장 밖으로 나와 잠을 청하기도 했다. /국회=고수정·김아름 기자

[더팩트 ㅣ 국회=고수정·김아름 기자] 2014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여야가 '생산적인 국감 만들기'를 다짐했지만, 첫날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날 국감을 실시하는 16개 상임위원회 중 외교통상위원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등의 세 상임위만 국회에서 국감을 진행한다. 상임위 회의장 안팎은 국회 직원, 국회의원과 그들의 보좌진, 피감 기관 공무원 및 증인·참고인 등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국감 자료를 챙기고, 정책 논의를 하는 등 성실하게 국감을 진행하는 이들 속에서도 졸거나 딴짓을 하는 의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국회의원·증인들 '졸음 혹은 고뇌'

국감이 진행되는 회의장 안팎에는 급하게 잡힌 국감 일정으로 준비 기관이 부족했던 탓인지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회=고수정·김아름 기자
국감이 진행되는 회의장 안팎에는 급하게 잡힌 국감 일정으로 준비 기관이 부족했던 탓인지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회=고수정·김아름 기자

오전 10시 세 상임위가 일제히 국감을 시작했지만 몇몇 증인, 수행원, 심지어 국회의원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이번 국감은 역대 최다 규모로 지난해보다 42곳 많은 672곳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난 다섯 달 동안 국회가 문조차 열지 못하다가 지난 2일 갑자기 일정이 잡히면서, 준비기간은 엿새뿐, 그리 길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감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외통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 등 피감기관이 순서대로 업무보고를 할 때마다 생각 중인지, 자는 것인지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다. 바로 옆에 앉은 동료 의원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할 때도, 카메라 앵글에 잡혀도 요지부동이다.

긴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수십 명의 증인들 사이에서도 잠깐 눈을 붙이는 사람이 보였다. A 증인의 수행원은 자신을 찾는 상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졸다가 옆 사람이 깨워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회의장 밖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자료를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국감 준비로 피곤했는지 연신 하품을 하며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예 책상에 엎드려 자는 사람도, 복도 바닥에 앉아 벽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는 이도 있다.

한 손에 자료집을 들고 잠시 졸았던 B 수행원은 "어제(6일) 새벽 2시까지 잠을 못 잤다"고 말하며 "국감 때문에 몇 날 며칠 밤을 지샜다. 피곤하다"고 하소연했다.

◆ SNS 활동·수다 삼매경…'딴짓' 눈살

국감이 진행되는 회의장 내에서 휴대 전화로 모바일 메신저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하는 사람, 회의장 밖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 등 '딴짓'하는 일부 사람도 있었다. /국회=김아름 기자
국감이 진행되는 회의장 내에서 휴대 전화로 모바일 메신저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하는 사람, 회의장 밖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 등 '딴짓'하는 일부 사람도 있었다. /국회=김아름 기자

회의장 안팎에서 휴대 전화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하거나, 웹서핑, 수다를 떠는 등 '딴짓'을 하는 사람도 보였다. 일부 수행원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는 회의장에서 껌을 씹기도 했다.

기관 보고만 평균 30분 이상 진행되고, 각 의원별 질의 시간은 10분이 주어진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발언 시간이 아니면 부채질을 하며 먼 곳을 바라보거나, 앞에 놓인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같은 당 소속 의원이 발언할 때는 귀담아듣고, 다른 당 의원이 질의할 때는 옆에 앉은 의원과 대화를 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딴짓'은 의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국감 내용을 듣지 않고 쉴 새 없이 휴대 전화를 만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수행원은 휴대 전화 '소리 모드'로 해놓은 상태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하다 알림음이 울려 국회 경호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내부에서 동료와 대화를 하다 회의장 밖으로 나와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C 의원 험담' '하소연' '개인사' 등 다양한 주제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회의장 앞 휴게실이 '만남의 장소'인 듯 악수를 하며 큰 목소리로 근황을 묻는 수행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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