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롬의 P-파인더] 문무합작-쌍문체제, '여의도 신조어 등장…의미가 궁금해?'

'문무합작, 쌍문체제?' 세월호 특별법에 묶여 꼼짝 못하고 있는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앞서 당 혁신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문무합작’과 ‘쌍문동 체제’ 등 신조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조어는 여야의 주요 정치인 김문수-김무성, 문희상-문재인 (왼쪽부터) 2명의 이름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세월호 특별법에 묶여 꼼짝 못하고 있는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앞서 당 혁신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문무합작’과 ‘쌍문동 체제’ 등 신조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조어는 여야의 주요 정치인 (김문수-김무성, 문희상-문재인) 2명의 이름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6개월 시한의 보수혁신위를 발족했다. 이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김문수 혁신위원장의 전권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를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고, '전권을 주지 않으면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피력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김 대표가 일단 ‘불가(不可)’입장으로 제동을 걸며, 이른바 '혁신위 전권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권한에 대한 갈등, 방향에 대한 갈등,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밝히며, 자신과 김 대표 이름의 첫 글자를 따 "김 대표와 저는 '문무합작'을 통해, 여야 간에도 합작을 해서 한국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각한 내홍 끝에 임시선장을 맡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문재인 의원을 두고 당내에서 ‘쌍문체제’라는 말이 나왔다.

이는 김영환 의원의 입에서 나왔는데, 그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 "우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 아닌가 한다. 말 없는 다수 의원들, 중도온건파가 완전히 배제됐다"며 "문희상 체제 하에서 문재인 의원이 전면 부상하는 문-문 투톱체제, 소위 쌍문동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범친노(친노무현), 강경파 일색으로 짜여진 비대위가 책임 있게 일을 하고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탄생한 두 신조어는 의미에서 차이가 있어 보인다. 김문수 전 지사의 '문무합작'은 두 사람의 화합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김영환 의원의 '쌍문동 체제'는 비판적인 시각이 깔려있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