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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국회 내 종교 모임…'믿음엔 여야 없다'

  • 정치 | 2014-08-14 11:01

한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너나 할 것 없이 반기고 있다. '가난한 자의 벗'이자 '행동하는 교황'의 방한은 상처받은 이들에겐 축복이다. 교황 방한은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이후 25년 만이다. 14일 방한한 교황은 4박 5일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는 등 '낮은 곳'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한다. 대립각을 세우던 여야도 교황 방한을 맞아 '화해'를 말하고 있다. <편집자 주>

국회의원들은 국회 안 종교모임에 참석해 신앙 활동을 한다./ 더팩트 DB,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홈페이지
국회의원들은 국회 안 종교모임에 참석해 신앙 활동을 한다./ 더팩트 DB,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홈페이지

[더팩트 ㅣ 김지희 기자] 다수의 사람은 심신의 안정을 찾기 위해 종교를 찾는다. 국회의원들도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신앙에 의지한다.

의원들이 정국이 한창 바쁘게 돌아갈 때 교회나 성당, 법당을 꾸준히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같은 종교를 가진 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삼삼오오 모여 함께 기도를 드리곤 한다.

국회 각 종교 모임은 정기 기도회를 열 만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상황에서도 기도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서로 '형제님', '자매님', '보살님'으로 부르며 신앙심을 함께 나눈다.

국회의원들의 종교 모임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더팩트>가 알아봤다.

◆ 당은 달라도 '우리는 같은 신자'

국회에는 가톨릭신도의원회(천주교), 정각회(불교), 조찬기도회(기독교) 등 3개의 종교모임이 있다. 새누리당 심재철·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왼쪽부터)은 각각 가톨릭신도의원회·정각회·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고 있다. /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국회에는 가톨릭신도의원회(천주교), 정각회(불교), 조찬기도회(기독교) 등 3개의 종교모임이 있다. 새누리당 심재철·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왼쪽부터)은 각각 가톨릭신도의원회·정각회·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고 있다. /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19대 국회를 기준으로 '가톨릭신도의원회(천주교)', '정각회(불교)', '조찬기도회(개신교)' 등의 종교 모임이 있다. (가나다순)

가톨릭신도의원회의 공식적인 역사는 15대 국회 때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소속 의원 측에 따르면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비공식적으로 모여 기도를 드렸다. 19대 국회 모임은 55명의 국회의원들로 구성돼있고 상반기 회장은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부회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의원이 맡고 있다. 다음달(9월)부터는 우 의원이 회장역할을 맡는다. 신도의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정기 기도회를 기본으로 평균 한 달에 2~3회 만난다.

30여명 여야 의원들은 불심 아래 정각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각회는 11대 국회때부터 만들어져 30여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각회 회장을 맡고 있는 새정치연합 강창일 의원은 "여야 구별없는 정각회 소속 의원들은 의정활동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고 자비사상을 행동으로 옮겨 민족 문화 창달과 불교 중흥이란 대업을 성취하고 있다"며 "국민 총화를 굳건히 이룩해 진정한 자유민주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사바세계를 불국토로 건설하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회 내 가장 규모가 큰 종교모임은 조찬기도회다. 이 모임에는 100여명의 의원이 소속돼있고, 6대 국회때 만들어졌다.

19대 국회에서 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고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30일 회장으로 선출됐을 때 "하나님이 국회에 요구하는 많은 일들이 있으며 그 뜻을 받들어 열심히 실천하겠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에 희망을 제시하고 봉사하는 기도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원불교 모임이 있었지만, 19대 국회에서는 신자 수가 줄어 해체됐다.

◆ '십시일반' 모아 '틈틈이' 신앙다져

국회에는 크게 가톨릭신도의원회(천주교)와 정각회(불교), 조찬기도회(개신교) 등 세 가지 종교 모임이 있다.(가나다순)
국회에는 크게 가톨릭신도의원회(천주교)와 정각회(불교), 조찬기도회(개신교) 등 세 가지 종교 모임이 있다.(가나다순)

국회 안 종교 모임은 정기적인 기도 모임 이외에 포럼, 종교 행사 등 다양하게 활동한다. 국회 사무처로부터 별도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소정의 회비로 모임 운영비를 마련한다.

천주교 소속 의원들은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국회 본청 지하에 마련된 '공소'에 모인다. 공소는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의 단위 교회로 주임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 신자들의 모임이다. 정기 기도회 외에 연중행사로는 1월 신년미사와 9월 정기총회 등 규모가 큰 기도 모임이 있다. 이 모임에는 새누리당 김현숙·이한구·정병국 의원과 새정치연합 노영민·문재인·윤관석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정각회 소속 의원들은 초하루(매월 1일)나 초파일(매월 음력 8일)에 모여 정기 법회를 열고 불공을 드린다. 정기 법회는 국회 본청 지하에 있는 법당인 '국회정각선원'에서 진행된다. 이외에도 불교 포럼, 종단 행사 등을 수시로 개최해 매월 1번 이상씩 불심(佛心)을 함께 나눈다. 정각회에는 새누리당 김태환·유승민·정문헌 의원과 새정치연합 신경민·최재성·추미애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조찬기도회는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수요일 국회 내 소회의실 또는 대회의실에 모여 기도를 드린다. 기도는 외부에서 목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도회에는 국회 직원이나 일반 신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조찬 모임이기 때문에 종교의식이 끝난 후 아침 식사를 함께한다. 새누리당 서청원·이혜훈·정미경 의원과 새정치연합 박병석·박영선·이윤석 의원 등이 조찬기도회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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