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양주=남용희 기자] 조금 멀게는 일제강점기 하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흔들었던 태극기부터, 가깝게는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위해 흔들었던 태극기까지 우리의 역사엔 항상 태극기가 있었다.
국기는 대외적으로 국가의 얼굴이고, 대내적으로는 민족의 정신이다. 우리가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행동은 국경일 및 기념일에 경건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다는 것이지만, 최근엔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이런 이유로 '국경일 특수'를 누렸던 태극기 판매상들은 울상을 짓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겹쳐 창고엔 재고만 쌓여가고 있다.
취재진이 얼마나 오래 태극기를 만들었는지 묻자, "2002년 월드컵 전부터 시작했으니까 태극기 만든 지 20년이 넘었죠. 태극기는 국경일, 체육대회, 졸업식 이런 특별한 날 많이 나갔는데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없으니 팔리지가 않아요"라고 답한다. 이어 "아는 기업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됐고, 비대면 졸업식 등 온라인 행사가 많아지면서 태극기 수요가 줄어들었다. 또 관공서에서 전입신고를 한다던지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지만, 모든 관공서가 이를 시행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이사나 결혼 자체가 줄어들었다.
최근 국경일에 태극기를 잘 걸지 않고 국기 꽂이도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기 꽂이도 좀 생기고 태극기도 좀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어요!"라며 아내 박영숙 씨가 더 빨리 답을 한다. 이어 사장님은 "예전에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그냥 태극기를 달아주고 국기 꽂이가 없으면 설치해서 달아주고 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주택에 대리석이 많아 (못을 박아야하는) 국기 꽂이를 달기 힘들고 좋은 뜻으로 달아주려 해도 집주인이 싫어해요"라고 씁씁한 표정을 지었다.
언제까지 태극기를 만들거냐고 묻자 "힘 닿는데까지 만들어야죠. 지금 상황이 좀 어렵긴하지만 계속 만들어 왔고, 무엇보다 태극기 만드는 게 재밌잖아요"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태극기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현충일, 국군의 날 등 국경일과 국가 기념일 등에 달아야 한다. 이중 가장 가까운 3.1절은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로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다.
지금까지 태극기는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켜주고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들고 지쳐가는 지금, 태극기를 필두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기원하며 태극기를 달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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