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를 찾아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취재하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다. 가슴 떨리던 순간도 있었고, 아쉬움에 탄성을 자아내던 순간도 있었다. 사진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현장의 느낌은 어땠을까. <더팩트>사진기자들이 2017년 한 해를 정리하며 단독 취재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 장면을 선정,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더팩트 | 이효균 기자] '다스의 실소유자는 누구이고 다스 관련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라는 의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취재는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윤옥 여사의 움직임도 우리의 취재 대상 프레임 중 하나였다. 부부는 일심동체. 이 전 대통령보다는 비교적 눈에 덜 띄는 김윤옥 여사가 '다스의 뒷수습'을 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역시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더팩트> 사진기획부 취재진은 지난 10월 말부터 한 달 보름 정도를 취재했고 이 전 대통령은 매일 오전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해 잠시 업무를 본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거나 집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12명의 부서 인원 중 8명이 투입된 '최다인원투입' 취재 프로젝트였다. 다스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기를 고대했고 본인이 좋아하는 골프나 테니스를 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정작 골프는 김윤옥 여사가 치고 있었다. 지인들과 골프장을 함께 찾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 정도의 지인이라면 뭔가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백방으로 이들의 정체를 알아봤으나 결국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상당히 가까운 사이임을 가정하고 지금도 이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이때쯤 이 전 대통령은 주로 측근들과 외부 점심을 겸한 현안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남 자리의 동석자들은 대부분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들로 , MB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들이었다.
11월 말이 되자 MB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만나는 사람도 다양해졌고, 일정도 늘었다. 적폐청산을 위한 검찰 수사의 칼끝을 맞이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물밑에서 측근들과 대책을 숙의하고 스킨십을 자주 갖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더팩트는 한 달 보름여의 취재 내용을 모아 지난 13일 '[단독 포착] "이대로는 못 당해" MB의 '반격', 세 결집 현장'을 보도했다. 민감한 시기에 근황이 낱낱이 드러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깜짝 놀라 항의를 하며 정식으로 취재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식 대면 취재를 통해 의혹을 풀 수 있을까?
최근 다스의 채동영 경리팀장은 2008년 정호영 특검 당시 조사 내용을 회상하며 "다스의 실소유자 관련해서는 특검 측에서 MB 소유냐고 물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고 속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실소유주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양심 선언을 했다.
"말씀드린 대로 다스 실소유자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생각을 하며 120억 횡령에 대해서도 지금 그 당시에 밝혀진 경리 여직원의 단독 횡령으로는 보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밝혔다.
올 하반기, 검찰은 과거 정권에서 벌어진 잘못된 관행, 이른바 '적폐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수사 대상의 중심에 국정원이 있다. 댓글 공작과 불법 사찰, 공영방송 장악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까지. 적폐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고 해를 넘겨 이어지는 수사의 칼끝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취재진의 취재도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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