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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포토에세이] '매미를 보면 인생이 보인다'

  • 포토 | 2017-07-10 00:18
장마기간인 9일 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대표적인 여름곤충인 매미가 탈피를 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장마기간인 9일 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대표적인 여름곤충인 매미가 탈피를 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 | 이덕인 기자]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 매미 소리가 들립니다. 때가 되면 한없이 울고, 때가 가면 조용히 사라지는 매미. 조금만 매미에게 관심을 가지면 참 많은 '인생교육'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치열한 삶 속에 있는 우리는 매미의 탄생 과정과 죽음을 보면서 닮은 부분을 발견하게 되죠.

매미 유충은 땅 속 깊은 곳에서 나무뿌리줄기를 먹으며 약 5년 동안 여러 번의 크고 작은 탈피를 하고 7년 만에 어른이 돼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많은 매미들이 나무에 오르기 전 개미 등 천적에게 먹히게 되죠. 빛을 보기도 전에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그 중 수년간의 인내를 견디고 천적의 공격을 피한 매미는 다시 나무에 올라 터를 잡고 마지막 탈피를 합니다. 그리고 살아갈 날은 3주 정도. 수컷 매미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도시 소음도 덮을 만큼 힘차게 울어댑니다. 그리고 뜨거운 사랑을 하고 후회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거죠.

매미 소리가 짜증스러웠던 적이 있을 겁니다. 잠 못 드는 밤 뜨거운 매미 울음이 들리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닮은, 그 소리를 귀담아 들어보는건 어떨까요.


thelong0514@tf.co.kr
사진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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