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대선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후보들 대부분은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데, 이와 더불어 방명록에 작성한 후보들의 개성있는 글씨체가 주목 받고 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 후보는 4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었다. 문 후보의 글씨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평범하나 자간과 행간에 균형이 있고, 느낌표를 즐겨 써 자신감과 고집 등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검사 시절부터 서예를 익힌 것으로 알려진 홍 후보는 시원시원한 필체로 한자성어를 즐겨 쓰는 편인데, 지난 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당시 '멸사봉공'의 한자를 잘못 적어 체면을 구겼다.
'멸사봉공'은 사사로운 감정을 없애고 공공의 목적을 받든다는 뜻으로, 공적인 목적을 위해 사적인 감정이나 이해관계 등을 포기하는 모습을 나타낸 말이다. 멸사봉공의 원래 표기는 '滅私奉公'인데, 홍 후보가 죽을 사(死)자로 잘못 쓴 뒤 수행팀의 지적을 받고 다시 작성했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는 "이 분들이 죽음으로써 항거했기 때문에 '죽을 사(死)'자를 썼다"고 해명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안철수 후보는 5일 서울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쓴 방명록에서 '나뉘어진 대한민국을 희망과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었는데, 또박 또박 써내려간 글씨체가 50대가 썼다기 보다 초등학생이 쓴 것 같다는 평을 받으며 가장 화제가 됐다.
특히 안 후보는 최근 강직하고 신뢰감있는 목소리 톤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와는 대조적인 '귀여운 글씨체'가 돋보인다.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유승민 후보는 지난달 29일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의 유지를 받을어 조국을 수호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며 구체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비교적 예쁜 글씨체에 비해 '정의'라는 말을 즐겨 써 부패가 아닌 정의로운 보수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듯 하다.
◆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상정 후보는 글씨체가 가장 예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달 14일 국립현충원 참배 당시 '모두 같이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란 메시지로 평범한 노동자와 서민에 주목하며, 진보 정당의 성격을 잘 드러냈다. 2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에서는 '친노 정부 수립하여 사람사는 세상 만들겠습니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 김종인 무소속 후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후보는 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어려움에 처한 나라 통합정부가 구하겠읍(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적었다.
표준어규정이 개정되면서 1989년부터 '-읍니다'는 '-습니다'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김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발음한 것을 비판했던 적이 있어 김 후보의 맞춤법 실수가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김 후보는 5일 대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위기에 처한 국가는 아무나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다.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다"며,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에서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발음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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