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용희·임세준 기자] 최근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양꼬치거리가 반중 감정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 불매 운동으로 시작된 중국의 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은 15일부터 한국 관광 금지로 전면 확대됐다. 한국 방문객의 상당수가 중국인이라는 점으로 겨냥해 중국 당국은 구두지시로 자국 여행사들에게 이날부터 한국관광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국내에서도 중국과 관련된 상품이나 업소출입을 자제하는 등 반중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중국 교포들 사이의 분위기도 사드 정국이 이어지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사드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경기침체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주민 사이에 반목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 자양동 양꼬치거리에서 10년간 가게를 운영한 김모(52·중국) 씨는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2주 전부터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하루 매출 200~300만 원을 벌어들이기도 했으나 몇주 전부터 손님이 줄어 30%가량 매출이 떨어졌다"며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50·중국) 씨는 "개업한지 1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요즘처럼 눈에 띄게 매출이 줄어든 적은 없었다. 하루빨리 양국 간의 관계가 개선되어 손님들이 다시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 당일 점심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늦은 밤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며 가게들을 관찰했으나 상인들의 공통된 이야기처럼 손님이 줄어들어 음식점은 물론 거리 전체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점차 반중감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5월에 출범할 새 정부의 사드 관련 정책 방향과 중국당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맞물려 어떤 형국에 이르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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