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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수익성 악화' 삼성카드, KB 맹추격에 2위도 위태

  • 오피니언 | 2020-04-19 22:24
삼성카드는 올해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왼쪽)를 선임했다. 김 대표가 재무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만큼 삼성카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는 연임에 성공하며 삼성카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더팩트DB
삼성카드는 올해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왼쪽)를 선임했다. 김 대표가 재무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만큼 삼성카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는 연임에 성공하며 삼성카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더팩트DB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선 KB에 2위 내줘

[더팩트│황원영 기자] 카드업계 만년 2위인 삼성카드의 입지가 위태롭게 됐다. 지난해 현대카드에 코스트코 독점 제휴를 빼앗긴 데다 카드사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도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가 시장점유율을 좁히며 바짝 쫓아오고 있어 삼성카드의 2위 자리가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별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17.50%를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 18.54%에서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는 2018년 3분기 17.06%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7.36%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2위인 삼성카드와 격차는 0.14%포인트에 불과하다.

4위인 현대카드도 지난해 5월 삼성카드로부터 코스트코 제휴를 빼앗아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은 2018년 15.77%에서 지난해 3분기 15.91%까지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2013년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이 취임할 때부터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7년간 정상을 꿈꿨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21.93%)와 점유율 차이는 4.4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인데 이마저 순탄치 않다. 카드사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제각각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카드는 2016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자동차 할부금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후발주자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밀렸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 5곳이 지난해 거둔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2429억 원으로 전년(2229억 원) 대비 9.0% 늘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경쟁사들의 수익이 대부분 확대됐다.

자동차 할부금융 1위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수익은 1182억30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증가했다. 그 뒤를 쫓는 건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713억4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8% 급성장하며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삼성카드(325억 원)를 눌렀다. 신한카드(42.2%)와 KB카드(37.2%)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점유율은 79.4%로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13억 원의 이익을 얻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2% 성장했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이 325억 원으로 전년(538억 원) 대비 39.6% 줄었다. 삼성카드는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줄였다고 밝혔으나 업계 내에서는 KB국민카드 등 경쟁사에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오토 금융센터를 오픈해 자동차 할부 금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카드는 지난해 5월 코스트코 독점 제휴권도 현대카드에 넘겨준 바 있다. 삼성카드는 단일카드 결제방식을 고수하는 코스트코와 1999년부터 독점 제휴를 유지해 왔다. 국내 코스트코 회원수는 19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먹거리인 할부금융은 물론 캐시카우였던 독점권까지 넘겨주자 삼성카드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조28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영업이익(4497억 원), 순이익(3441억 원)도 모두 전년 대비 6%, 0.4%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 내실경영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지난달 취임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과 경영혁신그룹장, CFO를 역임한 재무관리 전문가로 평가된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카드를 이끌게 된 만큼 삼성카드의 수익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성 악화에 따라 카드사들이 할부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홀로 사업 축소에 나선 점이 문제"라며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에 이를 만회할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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