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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금융권 CEO 연임 추세…변화보단 '조직 안정', 왜?

  • 오피니언 | 2019-12-25 23:04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은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대부분 유임시키고 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더팩트 DB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은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대부분 유임시키고 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더팩트 DB

KB금융 계열사 CEO 전원 연임…신한금융도 8명 중 7명 연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대표이사들의 거취를 정하고 있는 가운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기보다는 기존 인물들을 연임하는 추세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과 디지털화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을 택했던 것과는 달리 '조직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회사 대표이사들의 거취를 결정한 금융지주사들은 주요 CEO들을 연임시켰다.

신한금융은 지난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대표 8명 중 7명을 연임했다. 이로써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자경위는 "내년은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안정된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해달라"고 주문했다. '지속 가능 성장'과 '미래성'에 방점을 둔 것이다.

KB금융도 지난 20일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대추위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등 전원의 연임을 결정했다.

대추위는 "국내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초저금리시대 도래 환경하에서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공고화해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선정했다"며 "임기 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하여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자회사 인사에서 CEO들을 대거 연임시키며 '조직 안정'을 택했다. 신한금융은 교체대상인 자회사 CEO 8명 가운데 7명의 연임을 추천했으며, KB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7명 전원의 연임을 내정했다. 사진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자회사 인사에서 CEO들을 대거 연임시키며 '조직 안정'을 택했다. 신한금융은 교체대상인 자회사 CEO 8명 가운데 7명의 연임을 추천했으며, KB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7명 전원의 연임을 내정했다. 사진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금융지주의 계열사 사장단의 '연임' 추세는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내년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초저금리 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을 대비해 경영실적이 양호했던 계열사 CEO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연임' 결정은 내부 사정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의 채용 비리 혐의 관련 법률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유사시를 대비해야 하며, KB금융 역시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2020년 11월 만료되기 때문에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에 업계는 신한·KB금융의 '조직 안정' 기조가 다른 금융그룹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금융권 계열사 CEO '연임'의 흐름은 다른 금융 그룹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권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업계는 인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 CEO 인사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 내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를 열고 CEO 및 임원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주사·계열사 CEO 인사를 내년 초로 늦출 것으로 보인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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