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전국
'대권의 무덤 오명 경기도'…이번에는 징크스 깨지나?
‘재수생’ 이재명·김문수에 현직 김동연도 도전
본선에서 경기지사 출신 빅매치 기대감 '솔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는 대권 주자들에게 무덤으로 불린다.

이인재,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전 도지사 등 역대 수장들이 모두 ‘잠룡’으로 불리며 대선 판도를 뒤흔들기는 했지만, 정작 대통령의 꿈은 단 한 명도 이루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21대 대선에서 만큼은 이런 징크스가 깨질 확률이 높아 관심이 쏠린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번 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유력 주자가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민주당에서는 민선 8기 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410명)의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무려 81%의 지지를 얻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장윤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장윤석 기자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도 김두관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출마했다.

하지만 김 지사 등은 이번 조사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갤럽은 유권자가 스스로 답한 인물을 기록해 집계하는 방식(주관식)으로 조사한다. 1% 미만의 응답률을 보인 인물은 집계 결과에 표기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선 4·5기 재선 도지사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위에 올랐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 지지층(300명)에서 27%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홍 전 대구시장 14%, 한동훈 전 대표 13% 등의 순이다.

전체 응답층으로 놓고 봐도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이 1,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37%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한국갤럽의 3주차 조사에서 집계된 수치와 동률을 보였다. 직전 조사(4월 1주차)와 비교하면 34%에서 3%포인트 오른 수치다.

9%를 받은 김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에 이어 2위다.

이번 조사결과의 흐름이 이어지면, 본선에서 전직 경기도지사 간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도지사 출신 후보들의 ‘빅 매치’는 처음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그동안 대선은 경기도지사 출신 후보들의 수난사였다.

민선 1기 이인제 전 지사는 15대부터 16·17·19대까지 ‘대선 4수생’ 이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민선 3기 손학규 전 지사 역시 17·18·19대 대선에 내리 3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본선 문턱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번 조기대선 국민의힘 지지층 1위로 선전 중인 김 전 장관도 대선경선 패배의 경험이 있다. 지난 18대 대선 새누리당 경선에 나섰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민선 6기 남경필 전 지사는 19대 대선 당시 바른정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유승민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전 대표 역시 지난 20대 대선에서 경기도지사로는 최초로 집권여당의 후보로 선출돼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당내 ‘반명(이재명)계’와의 경선 후유증 등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윤 대통령 파면으로 3년여 만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공개한 출마선언 영상에서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같은 당 김동연 현 지사는 하루 앞서 지난 9일 인천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경제 대연정'으로 국민의 삶,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 전 장관도 같은 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이제는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4.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서 확인할 수 있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 이변은 없었다…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 압승
· 국힘 후보 김문수·안철수·유정복 ENTJ…양향자 ENFJ
· 곽상언, 걸어서 광화문-봉하마을까지...20일간 민생탐방 대장정 돌입
· 연돈 사장 "백종원 덕분에 행복"…불화설 일축
· 의협, 내일 '의사궐기대회' 개최…"의대생 6000명 참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