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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족 돌봄 청소년·청년 절반, '돌봄'과 '근로' 병행

  • 전국 | 2025-01-06 08:27

'가족 돌봄 청소년·청년' 첫 실태조사 결과 발표
여성 59%·남성 41%…30~34세가 38.8%로 많아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13~34세 사이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1213명을 대상으로 ‘가족 돌봄 청소년 및 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경기도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13~34세 사이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1213명을 대상으로 ‘가족 돌봄 청소년 및 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신태호 기자] 경기도에서 가족 돌봄을 담당하는 청소년·청년의 절반이 돌봄과 근로를 병행하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13~34세 사이 가족 돌봄 청소년·청년 1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 돌봄 청소년 및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가족 돌봄 청소년·청년이란 부모가 사망·이혼·가출하거나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이 장애·질병·정신이상 또는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으로 노동 능력을 상실해 부모 대신 가족 구성원을 돌봐야 하는 청소년·청년이다. 이들에 대한 경기도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이들의 성별은 여성이 59%, 남성이 41%였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38.8%로 가장 많았고, 25~29세(34.9%), 20~24세(15.2%), 13~19세(11.1%)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 돌봄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32.5%)이 가장 많았고, 9년 이상 돌봄을 지속하는 경우도 17.6%에 달했다. 돌봄 대상자의 건강 상태는 치매(21.1%)와 중증질환(20.8%)이 가장 많았다.

가족 돌봄 청소년·청년은 주당 평균 23.6시간을 가족 돌봄에 할애하고 있었고, 단독으로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가 50.6%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51.9%는 가족 돌봄과 근로를 병행하고 있었다. 19.6%는 가족 돌봄과 학업을, 8.5%는 가족 돌봄, 학업, 근로까지 병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의 49.7%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어려움은 돌봄 대상자를 혼자 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인해 시간 할애가 필요하다(41.4%)는 점과 공공 서비스 및 정보 부족(36.9%)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복지시설 이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48.6%로 나타났다. 이들은 어디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정보가 없어서(30.9%),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 부족(18.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는 돌봄 대행 서비스(32.2%)였으며,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는 응답자의 경우 식사 지원 서비스(25.0%)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

마지막으로 심리적인 문제가 생겨 상담을 하게 된다면 전화 등 온라인(19.3%), 대면 집단 상담(18.9%) 등의 방식보다 대면 1대 1 개인 상담(41.6%)을 선호했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는 경기도 내 가족돌봄 청소년과 청년들이 겪는 심각한 부담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경기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지원과 구체적인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긴급복지 콜센터를 통해 가족 돌봄 청소년과 청년에 대한 제보와 신고를 받고 있으며 누구나돌봄, 일상돌봄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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