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부실지표 4∼9배↑…은행 관련 연체율도 5∼8년 내 최고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최근 건설⋅부동산 업종의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이들 업종의 대출 부실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행정안전부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이 공개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각 116조 2000억 원(55조 5000억 원+60조 7000억 원), 500조 6000억 원(309조 1000억 원+191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비은행권에는 저축은행,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보험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가 포함됐다.
두 업종의 잔액 모두 한은이 해당 업종 대출 통계를 금융업권별로 나눠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건설업 112조 1000억 원·부동산업 478조 2000억 원)보다 각 3.66%, 4.68% 늘어난 수치다. 또한 2년 전 2022년 1분기(101조 4000억 원·437조 2000억 원)와 비교하면 14.60%, 14.50% 증가했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부실대출 지표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해 1분기 기준 각 7.42%, 5.86%로, 역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2023년 1분기(3.38%·3.15%) 이후 1년간 각 2.2배·1.9배로, 2022년 1분기(1.79%·1.31%) 이후 2년간 각 4.2배·4.5배로 뛰었다.
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은 은행권에서조차 건설·부동산업 연체율(1.01%·0.24%)은 2016년 3분기(1.37%), 2019년 1분기(0.24%) 이후 각 7년 6개월,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19.75%, 부동산업은 14.26%에 이르렀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건설업의 경우 1년 전(4.41%)이나 2년 전(2.22%)의 무려 4.5배, 8.9배 수준이다. 저축은행 사태 직후 2013년 건설업종의 이 비율이 30%를 웃돌았는데, 당시 수준에 빠르게 근접하는 셈이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동산업도 최근 1년, 2년 사이 각 3.3배(4.36%→14.26%), 7.8배(1.82%→14.26%)로 치솟았다.
은행권의 건설·부동산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1.85%·0.40%)도 2019년 2분기(2.07%), 2019년 3분기(0.42%) 이후 각 4년 9개월, 4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양부남 의원은 "건설·부동산업 부실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은 크게 침체되어 있어 지방 중소 건설사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연체율 등이 금융부실과 지역 경제위기로 가는 고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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