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중단하지만 병원 측에 단체협약 준수 요구
사측도 노조 결성...공공의료 정상화 험한 가시길 예고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 노조가 파업 84일 만에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는 6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가 공익 적자에 대한 보전 방안을 9월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고, 부당해고 조합원들의 복귀, 셔틀버스와 에어컨 작동 등 비상식적인 활동이 정상화 됐다"면서 파업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다만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 노조는 이번 파업 중단이 공공병원을 지키기 위한 노조의 요구가 다 수용된 것이 아닌 만큼 업무에 복귀한 뒤 빛고을의료재단 측과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공공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적정 인력⋅근무 조건이 명시된 단체협약을 지키라며 그동안 재단 측에 끊임없이 요구했다.
단체협약은 노동자들의 보수 및 복무, 감염과 질병관리 등 환자 안전과 관련된 모든 기준을 규정하고 있어 노조는 이를 통해야만 높은 수준의 공공의료 서비스가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노조의 파업 중단을 두고 광주시의 공익 적자에 대한 보전 등은 표면적인 이유로 바라본다. 어차피 광주시가 빛고을의료재단 측에 공공의료의 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마당에 노조만 실리 없는 싸움을 계속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실제로 파업이 시작되자 빛고을의료재단은 파업 현장의 에어컨 가동을 중지하고 단수를 하는 등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빛고을의료재단이 앞으로 단체협약 교섭에 성실히 임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빛고을의료재단과 노조는 정상적인 대화 채널이 없고 광주시가 양측 사이에서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더욱이 노조가 현장에 복귀하기 전 빛고을의료재단 측이 지난 4일 관할 구청에 사측 노조 설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공공의료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혜경 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병원이 사측 노동조합을 만든 것으로 확인했다"며 "복수노조는 전형적인 민주노조 탄압 수순이 아니길 바라며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공공병원이 되길 희망하는 노조의 투쟁을 왜곡시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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