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당협 공모에도 추가신청 없어
민주당 '강세'…전략 공천도 쉽지 않아
조강특위, 기존 4명 후보 '고심' 할 듯
내년 총선이 300일도 남지 않았다. 이 와중에 '부산 총선판'이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는 조짐이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 그 중 보수세가 센 원도심 중영도구의 당협위원장인 황보승희 의원이 구설에 올라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다. 이 여파가 다른 지역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지역정가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측근 인사들이 영남권으로 대거 포진할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면서 '현역 물갈이론'을 부추기는 양상도 띄는데,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타 민심을 파고들려고 한다. 부산 정치권의 움직임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 지역 사고 당협인 북·강서구갑의 당협위원장이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협이 1년이 넘게 공석인 채 놓이자 내년 총선에서 '당협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지역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지난달 28일까지 진행한 부산 북·강서구갑의 당협 공모엔 추가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다.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 박진수 변호사,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등 기존 신청자 4명이 조강특위의 심사를 다시 받는다.
네 차례나 걸친 당협 공모에서 추가 신청자가 없는데다, 부산 지역서 북·강서구갑의 경우 험지로 소문이 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누구하나 선뜻 후보로 나설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여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당협은 공석이 됐다. 이후 박 장관의 이름이 간혹 거론되고 있으나, 사실상 민심을 잃은 상황이어서 다시 지역구로 돌아오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렇게 1년 넘게 지역구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오래 비워두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필패(必敗)'를 면할 수 없어 '당협 정비'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선 점점 커지고 있다. 또 박 장관을 꺾고 오랫동안 텃밭을 꾸려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재선) 의원이 경쟁력 있는 인사로 평을 받고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선 험지로도 구분되는 지역구라는 인식도 강하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전략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알려진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는 다른 지역구에서 출마 의중이 있다는 말이 지역 정가에선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조강특위 또한 이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데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번의 공모에서도 당협위원장을 선정하지 않은 배경엔 기존 후보들의 경쟁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사고 당협으로 묶여오다보니 과거와 달리 당협의 입김이 약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당원들의 의중을 잘 파악해야만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얻을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최근 부산에서도 보수성향인 강한 지역구인 중영도구의 당협위원장인 황보의원의 탈당과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타 지역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여론도 형성되면서 당협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당협 결속력을 감안할 때 주민들과 스킨십을 꾸준히 해 온 인사가 적임자로 당협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협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면서 "지역구 활동을 꾸준히 해온 인사가 그나마 내년 총선에서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차선책이 아닌가"라고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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