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단체 “아직은 미숙한 첫걸음...향후 계속된 증언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5·18 2단체(5·18구속부상자회, 공로자회)가 5⋅18 진상규명을 위해 마련한 계엄군 증언행사는 진정한 화해의 길은 아직 멀었음을 확인하는 자리로 만족해야 했다.
14일 오후 1시 30분에 5·18기념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5·18 2단체와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공동개최로 열린 ‘오늘의 증언이 5·18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 계엄군 증언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5·18 당시 3공수 소속 중사였던 김귀삼씨와 시민군 김태수씨가 나와 꽃다발을 서로 전달하며 화해의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화해의 제스처는 여기까지였다.
김귀삼씨는 5·18 당시 광주역과 교도소에서의 발포명령자에 대해 끝까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또한 시민군들이 암매장한 자리에 대한 증언도 기억의 가물함을 호소하며 애써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5·18 작전이 끝나고 부대로 보안사 관계자가 찾아와 암매장지를 묻고 갔다"며 "그들이 아마 흔적을 지우려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면서도 정확한 암매장지를 말하지는 않았다.
당시 시민군 김태수씨가 교도소 진입과 상관없는 고속도로 방향으로 발포한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도 그저 작전지역이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오히려 김씨는 광주출신임을 강조하며 5·18로 불행했던 가족사와 명예로운 군인의 역할로 제대했음에도 고향 광주와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며 특전사의 명예회복을 강조했다.
아직 두 단체 간 화해의 방식이 동상이몽이 될 수도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5·18 2단체는 첫 숟가락에 배 부를리 없다며 향후 행보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5·18 공법 2단체는 지역여론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5·18국립묘지에 행불자 가무덤에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특전사동지회와 손을 잡았다.
5·18구속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5·18 국립묘지에 행불자 묘지 66기와 무명열사 묘지 4기가 있다. 이 묘지의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말하고 "이 행사 이후에 7공수와 11공수 다수의 증언자가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이 아님을 강조했다.
5·18 2단체가 이후 계속되는 ‘그날의 진실’에 대한 증언을 기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새로운 증언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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