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독립선언서 영문필사본,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 등 원본 자료 최초 공개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 등 3·1운동 당시 전국 각지에서 제작된 독립선언서 원본들이 104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독립기념관은 오는 27일 밝은누리관에서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특별자료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독립선언서류는 총 32점으로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전남 목포, 경남 통영·하동, 평북 철산 등 각 지역에서 기록으로만 남아있어 실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3·1운동 당시 지방에서 배포된 독립선언서가 다수 공개된다.
주요 자료로는 1983년 2월 정명여중 교실 보수작업 중 천장에서 발견된 2·8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다. 당시 영흥학교 교장 다니엘 커밍(Daniel J. Cumming, 김아각)에게 전달된 봉투 속에 담겨 있었다.
평안북도 철산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 정석해(鄭錫海)가 보낸 것으로, 학교 등사판으로 등사한 독립선언서다. 뒷면에는 철산에서의 봉기를 촉구하는 글이 적혀 있다.
또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대한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의 내용을 참조해 작성됐고 하동 만세 시위를 주도한 박치화 등 12인의 대표자 명의로 된 선언서다.
미주에서 발견된 주요 자료들도 공개된다.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와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로 그동안 미주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하고 있어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특히,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일제문서나 상해판 ‘독립신문’에 내용이 소개되었으나 원본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연통제 설립과 관련해 제2의 독립선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작됐다.
또 이번에 공개하는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과 타자본은 대한인국민회 소장자료로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은 6쪽 분량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2·8독립선언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1독립선언서는 비폭력 혁명 방법을 채택하였으나 2·8독립선언서는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고 선포했고 대한독립선언서는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 것을 선포했음을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3·1절 기념 선언문들도 전시된다. 국외 한인들은 3·1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3·1절 기념식을 갖고 기념선언을 했다. 친일 외교고문 스티븐슨을 처단한 미주의 전명운 의사가 3·1운동기념식장에서 낭독한 독립선언서와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했던 독립운동단체들이 매년 3·1절 기념 선언식을 거행했던 기념선언서들이 포함됐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그 동안 실물공개가 되지 않았던 다양한 독립선언서를 통해 한국독립정신의 원천이 된 3·1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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