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국민의힘 세 확장‧진보정치통합 요구’로 압축…다가올 총선 결과물로 드러날 듯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37.7% 전국 최저 투표율로 지역정치의 맹주 역할을 해왔던 민주당을 향한 지역민심이 싸늘해진 가운데 ‘광주정치의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 지역정치 독과점 구조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쟁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이 움직임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첫 번째는 민주당 내부에서 포착되는 자정 노력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13일 우상호 비대위를 꾸리고 지방선거 참패 후 당의 새로운 진로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순탄하지 못한 형국이다.
정권교체의 변화된 위상을 관철하려는 여당과 여전히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앞세우고 다수 야당의 국회권력을 고수하려는 양당과의 갈등이 점점 격하되고 있는 정국이 민주당 개혁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는 상항이 개혁론으로 모아져야 할 당 내 혁신 에너지를 흐트러뜨리고 있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싸늘해진 지역 민심과 맞대면하고 있는 민주당 광주 시당이 진정한 성찰과 지역정치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여전히 내놓고 있지 못하는 점도 원성을 사고 있다.
23일 민주당 소속 광주 무투표 당선자 12명이 개혁실천을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기대 이하의 내용으로 공허한 이벤트가 됐다.
무투표 당선 후보 주민 신임투표, 정치다양성 구현을 위한 복수공천 금지 등 큰 틀의 구조개혁을 기대하고 있는 시민사회에 ‘무투표 당선자 선거운동 허용’ 이라는 무용한 헌법소송안을 제시해 오히려 ‘진정성이 없다’는 시민사회의 불신을 초래했다.
두 번째는 지방선거에서 전례 없는 득표율을 올린 국민의힘의 지역 세 확장 움직임이다. 지난 12일 임한필 수석대표(광산시민연대)가 주도한 ‘6‧1지방선거 선택과 광주의 미래’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정파에 상관없이 광주정치 변화를 꾀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했지만, 임 수석대표가 윤석열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점,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대표발언자 중의 한 사람으로 나섰다는 점, 그리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측면 등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 지역 세 확장의 과정이라는 지역정가의 분석에 힘이 실렸다.
세 번째는 정의당과 진보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정치 통합을 통해 양당정치 독식 구조를 견제하는 대안의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비등해지고 있는 측면이다.
이 또한 아직은 시민사회의 주창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다. 6‧1선거에서 초라한 실적을 기록, 진보정치의 이니시어티브를 진보당에 넘겨준 정의당이 비대위를 꾸리고 당 개혁의 출발을 알려지만 진보정치 통합과 같은 거대 메시지에는 입을 닫고 있는 중이다. 지방선거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면서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진보당에게도 진보정치 통합은 여전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양 정당에 있어서 진보정치 통합은 뜨거운 감자이긴 하지만 ‘통합 없이 대안세력 구축은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일정 수위에 오르면 통합논의는 불가피해질 것이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전남촛불시민행동’ 임원 김영광씨는 "민주당 점령지 일부가 무정부 상태가 되며 공백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각 정치세력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 국면이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노력들은 2년 후 총선에서 어떤 형태로든 결과물로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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