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중단 위기 속 부산시 영업 연장 승인 '회의적'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롯데가 부산지역서 매년 수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도 지역 기여도는 턱없이 낮다는 부산시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부산시가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부산 지역 롯데 계열 유통업체는 171개소가 있는데, 대형마트(33개소), 전문점(9개소), 백화점(7개소), 쇼핑센터(15개소), 복합쇼핑몰(4개소), SSM(준대규모점포·103개소) 등으로 구분된다.
현행 ‘대형유통업체 지역사회 기여도 조사’에서 매출액은 파악하고 있지 않는다고 시는 전했다.
다만, 부산시는 2021년 기준 롯데 백화점 4개소 매출액을 1조 790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부별로 부산본점 1조725억원, 광복점 3825억원, 동래점 1828억원, 센텀시티점 1525억원으로 예측했다.
2조원에 달하는 매출고를 올린 롯데백화점은 부산 지역 백화점 총 매출액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부산 지역 백화점 매출액은 3조4717억원(2021년), 2조8852억원(2020년), 3조902억원(2019년), 2조9331억원(2018년) 등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2조5089억원(2021년), 2조4228억원(2020년), 2조3229억원(2019년), 2조3885억원(2018년) 등으로 나타났다.
롯데의 경우 백화점만 놓고봐도 매년 수 조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으나 지역사회 기여도는 턱없이 낮다.
우선, 지역 업체와 상생 의지가 약하다. 2020년 기준 백화점의 경우 지역업체 입점 비율이 4.1%에 그친다. 지역 업체 매출 또한 1억 6000만원인데, 이 또한 총 매출의 3.4%에 불과하다.
롯데마트, 복합쇼핑몰, SSM 등 롯데 계열 유통업체서도 지역 업체 비율은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6%대에 그친다. 복합 쇼핑몰의 경우, 지역 업체의 매출(3억원)은 총 매출에 1.9%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경실련은 25일 성명을 내고 "롯데는 그동안 부산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남기면서도 지역사회 재투자는 줄곧 외면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 공사는 2001년 착공 이후 20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당초 롯데는 해당 지역에 107층 높이의 주거와 숙박시설을 건설하려 하였으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3년 터파기 공사 이후 중단됐다. 주거시설을 제외한 계획은 수익성이 떨어져 롯데타워 건설 자체를 보류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다음달부터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영업중단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부산시 고위 공무원은 "그간 롯데 측의 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강경한 입장은 롯데의 지역 기여도와 연결된다. 롯데는 부산 지역서 사업을 펼쳐오는 동안 지역 기여도가 낮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을 꾸준히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두고 시와 롯데 측은 현지 법인화 등 여러 방식의 지역 기여를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롯데타워 건립과 관련 경관위원회 결과, 부산시는 조건부 의결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4월 심의 때 9가지 의견 제시해서 보완 요청했다"며 "최근 현장 확인도 거쳤다. 이를 바탕으로 심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을 붙여 의결조건 중 하나는 기존 롯데백화점 건물과 심미적 연결성이 떨어지므로 향후 경관위원 정해서 자문 받도록 했다"며 "다른 조건들은 세부적인 사항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백화점 영업 연장 여부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시는 전했다.
hcmedia@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