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곤 광주도시공사 사장, 적폐·일탈행위 등 혁신 의지 있나?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의 시정 철학은 ‘혁신으로 시작해 혁신으로 마무리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적극 행정을 펼치며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의 혁신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광주도시공사는 갑질과 비하 발언, 공공 임대 아파트 하자 보수 및 분양 절차 등 말썽으로 적폐 또는 일탈행위로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또한 광주환경공단도 도시공사에 견줄바는 아니지만 낙하산 인사의 전횡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어 왔고, 광주CGI센터는 특정기업을 겨냥한 특혜공고 의혹 논란으로 눈총을 받았다.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의 장은 혁신보다는 정해진 임기 동안 조용히 머물러 있다 가는 자리, 또는 갖은 전횡으로 줄세우기 정치를 하는 자리, 곶감 빼먹듯 예산을 불투명하게 집행하는 등 이권에 개입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듯 이 시장은 2018년 취임 직후 산하 공공기관의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시장은 "시민의 귀한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 산하 일부 공기업들의 적폐와 일탈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인사전횡과 각종 비리, 무능한 리더십으로 인한 하극상도 있다"고 지적할만큼 부패한 공공기관을 손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확실하게 시민의 봉사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약속을 내놓으며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해 산하기관 혁신TF를 꾸려 인사, 조직, 청렴 등 전 분야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정밀 감사를 통해 책임을 묻도록 했다.
민선 7기 4개월을 앞둔 광주시 산하기관의 혁신은 어떨까?
이 시장의 공언처럼 적폐와 일탈행위, 인사전횡과 각종 비리, 무능한 리더십으로 인한 하극상 등 부패한 고리사슬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16일 시청 충무시설에서 확대간부회를 열고 "저는 그동안 혁신으로 시작해서 혁신으로 성공시키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행이 되고 있어 참으로 기쁘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지난 3년 동안 혁신의 고속도로를 구축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혁신 성과들이 창출될 것"이라며 혁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현재 광주시 산하기관 및 출자·출연기관 22개 기관 중 절반 이상이 이 시장 선거 캠프 출신이거나 측근들로 대표나 본부장으로 임명됐고 관피아들도 상당하다. 이 시장은 기관장 후보의 전문성이 없다고 평가될 땐 혁신성을 강조했고, 전문성은 있으나 이외 도덕성 등이 문제 되면 혁신성을 강조하며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캠프 출신과 공직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지난해 10월 이 시장의 임명으로 광주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정민곤 사장은 대표적인 관피아다. 민선 7기 동안 시민안전실장과 주요 실·국장, 의회사무처장, 서구 부구청장 등 핵심 업무를 맡아 이 시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시정을 꾸려왔다. 누구보다 더 이 시장의 혁신 철학을 잘 알고 있는 정 사장이 도시공사의 혁신 추진업무는 왜 하지 않는지 의아할 정도다.
도시공사의 대표적인 적폐·일탈행위는 넘쳐난다.
지난해 효령영농조합법인(효령)을 상대로 갖은 갑질을 해왔던 도시공사 직원들은 자신들의 불편한 민낯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뜬금없이 효령의 영업소 입구를 70% 가로막는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또한 도시공사는 광주시가 위탁한 시설물을 사전 협의나 승인을 받지 않은 데다 그린벨트 지역에서 시설물을 변경하거나 수선할 경우 관련 인허가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했다.
이러한 추진 배경은 효령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한 보복성 갑질로 인식됐고 효령은 광주시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광주시는 최근 도시공사에 엄중 경고 처분과 함께 효령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도시공사 망월묘원관리사무소는 퇴직한 직원을 공모절차 없이 2년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했고 기간제 근로자의 부인에게는 망월묘원 매점 운영권도 입찰절차 없이 수의계약으로 진행, 실정법을 위반했지만 감사관실의 조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뿐만 아니다. 망월묘원 매점에서는 최근 대낮에 상습적으로 고스톱을 치다가 시민에게 촬영되기도 했다. 이 당시 도시공사는 매점 운영자인 기간제 근로자의 부인과 그의 시댁 식구들이 도박을 했다고 해명했다. 감사실은 관리사무소 김 모 소장도 자주 고스톱을 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터였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도시공사는 감사를 착수하거나 문제된 직원들의 조사 및 징계, 전보발령, 재발방지책 등에 대해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관련 부서장은 책임자들의 신분상 조치를 말로만 내뱉었을 뿐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는 광주시의회 한 의원이 정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도시공사 직원들의 품격이 낮고 갑질이 심하다.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대면한 자리에서 가감 없이 말을 전달했을까?
이처럼 도시공사의 뻔뻔하고 태만한 근무 태도가 바뀌지 않는 것은 광주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이거나 관피아 등이 임명되면서 쇄신할 동기부여가 없다는 것이다.
정 사장도 관피아라는 굴레 속에서 이 시장의 시정 기조에 발맞춰 조직 내 혁신을 추구할 명분이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광주의 대표 공기업 사장으로서 광주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열어갈 책임이 무겁다"며 "소통과 참여 속에 성과를 창출하는 활력있는 시민의 도시공사를 만들겠다"고 한만큼 이 시장의 시정철학처럼 조직 내 혁신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시민의 공기업으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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