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열어 윤석열 광주방문 반대 입장 내비쳐
[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은 25일 국민의힘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에 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반대입장을 확실히 내비쳤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원흉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개 사과' 사진으로 또 한 번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광주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저열하고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내고도 진정성 있는 사죄 한마디 없이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에게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며 "150만 광주시민은 윤석열 후보의 이번 광주 방문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성 없는 광주 방문은 오월 가족을 비롯한 광주시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분노케 할 뿐이다"며 광주방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며 "윤석열 후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오월 광주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광주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의 평균적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박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선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될 때 강한 힘을 갖는다. 국가 지도자의 역사 인식이 바르게 서야 역사가 전진하고, 국가가 발전한다"며 "윤 후보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군홧발에 짓밟히고 무자비한 총칼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무고한 광주시민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평생 피울음 삼키며 밤잠 이루지 못하는 오월 가족들, 아직도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은 수많은 행방불명자의 가족들의 고통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진정성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 후에 광주를 방문해 오월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다면 광주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내달 초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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