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옆 ‘항일거리’…'나를 잊지 말아요' 봉선화 꽃밭 조성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피해자가 살아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어떻게 그런 일 없다고 할 수 있는가."
더불어민주당 여성지방의원협의회(민여협)이 14일 오전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바로 내가 살아있는 증거다’라는 김학순의 외침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깨뜨릴 용기를 주었고 일본으로부터 빼앗겼던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준 인권운동의 시작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30년전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는 세상을 향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인권을 처음 외쳤다. 이 날은 그 날을 되새기기 위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민여협은 이어 "이후 1500여차례 일본대사관앞에서의 수요시위가, 국가가 아닌 민간의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와 연대로 30년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력 덕분에 성폭력은 보편적 인권문제가 됐고, 국제사회에 유례없는 전쟁반대 세계평화운동으로 자리매김됐다고 주장했다.
민여협은 "우리는 일본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일본군의 조직적 전시 성노예 범죄임을 명확히 인정하며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하고 올바른 해결도 촉구했다.
이에 역사교과서에 올바르게 기록하고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비와 사료관을 건립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민여협 부산대표인 정춘희 사상구의원은 "30년이 지난 이날 천안 망향동산에는 ‘위안부’피해자들이 잠들어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이제 열 네 분의 피해 생존자만이 계십니다. 더 이상 늦기전에 올바르고 정의로운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단체 부산겨레하나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8월 중 부산시민들과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봉선화를 심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30주년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일환으로 부산 동구 초량동에는 '항일거리'가 꽃밭으로 조성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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