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동시대 서사, 탈식민지 역사 주제 등 해외미술 현장 광주로 집결 ‘화제’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한국과 해외 미술을 잇는 파빌리온프로젝트(이하 파빌리온)가 열려 국내외 미술계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파빌리온은 오는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3개월 동안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가 마련하는 파빌리온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한국과 해외의 미술기관 간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독립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파빌리온은 광주의 역사적인 장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하고, 해외 미술 현장을 광주로 집결하며, 광주 지역 작가를 비롯한 한국 작가들을 해외 무대에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프랑스, 핀란드, 필리핀 등 유수의 문화기관이 참여했으며 이번에는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Kunsthaus Pasqart)와 대만 동시대문화실험장(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 C-LAB)이 참여한다.
스위스에 소재한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광주의 은암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스위스 파빌리온은 스위스 안무가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이 유럽과 한국의 예술가들로 이루어진 팀과 함께 퍼포먼스와 설치미술로 구성된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작품은 네 명의 여성이 디지털 연결로 이루어지는 온라인상의 감정이입, 관심, 고립, 부재 등으로 고심하는 모습을 다층적 서사를 통해 풀어낸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됨에 따라 현대 사회는 비대면을 초점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안나 안데렉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여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실제 신체적 거리와 디지털시대의 변화에 따른 신체적 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삶의 공간은 또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본다.
안나 안데렉은 스위스 국립 무용상인 준 존슨 어워드(June Johnson Award), 독일 문화창의인재상(KULTUR & KREATIVPILOTEN DEUTSCHLAND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공연한 바 있다.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한 쌍의 메아리’를 선보인다. 대만국가인권박물관(National Human Rights Museum), 타이페이공연예술센터(Taipei Performance Arts Center)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만 파빌리온은 대만과 한국 속 민주주의의 발전, 인권 추구, 자유, 등 보편적 가치들을 탐구한다.
8개 그룹, 총 14명의 대만과 한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한 쌍의 메아리’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식민지, 독재정권을 거쳐 유사한 형태로 민주주의 길에 들어선 두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과 한국의 현대사를 조명한다. 또한, 뤼다오인권예술축제(Green Island Human Rights Art Festival)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들이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과 대만국가인권박물관의 협력을 통해 다시 제작되어 이번 전시에서 재조명된다.
작품은 공간과 시간 속 ‘육체 & 소리’의 다층적 메아리를 통해 대만과 한국 등 현대 아시아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다층적인 육체적 몰입을 보여준다. 일부 작가들은 역사를 되짚어보며 과거의 탈식민지화를 시도하고, 국제기구와 대중에게 사회적 제약을 가하는 모습에 집중한 반면, 일부는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을 작곡했다.
한편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39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함께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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