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역세권 개발계획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 금호타이어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의 관문인 역세권 개발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 벽에 부딪히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던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팩트>는 금호타이어광주공장 이전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배경에 얽힌 문제들을 3회에 걸쳐 기획기사로 연재한다.<편집자주>
금호타이어 “회사 생존 걸린 문제, 3년 안에 해야” … 광주시 “땅 없어, 빨라도 8~9년 걸릴 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송정역세권 개발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됐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3년 째를 맞았지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공회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이전을 통한 광주권 도시경쟁력 확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꿨던 광주 시민사회의 기대 또한 갈수록 요원해지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구현이 쉽지 않은 개발과제를 금호타이어‧광주시‧광산구청이 구체적 대안도 없이 돌발적으로 추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19년 1월 16일, 금호타이어와 미래에셋 대우는 광주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야심찬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도시계획변경 및 공장이전을 위한 업무협약 제휴’ 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삼호 광산 구청장도 참여해 협약에 힘을 실었다. 금호타이어 이전계획 추진이 시민들 앞에 공식적으로 공표된 순간이었다.
당시 협약식에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전대진 부사장(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은 "공장이전은 금호타이어의 생존과 미래 존속이 걸린 중요한 사안이다"고 의미를 강조하면서 "공장부지 개발에 따른 모든 수익을 신 공장에 재투자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미래에셋 대우’가 협약 대상으로 나선 것은 이전 후 기존 공장부지의 개발수익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금호타이어 경영구조 개선에 꼭 필요한 절대 절명의 사업계획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후 3년 째를 맞고 있지만 공장이전 계획은 전혀 진척을 이루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옮겨갈 땅이 없다는 것. 이전 부지에 대한 계획도 없이 공장이전을 추진했느냐는 의구심을 당연히 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내부사정에 익숙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송정역세권 개발계획 활성화 등 광주시 도시개발 사업에 숨통을 틔워줄 정도로 크게 기여할 공장 이전을 할 테니까 대신에 시가 나서서 부지를 마련해달라는 빅딜을 요청을 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분석했다.
설득력 있게 들리는 언급이다.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추진 업무는 현재 문화경제부시장 직속 일자리경제실에서 맡고 있다. 부지가 마련되면 이후 개발 업무는 도시재생국으로 업무가 이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일자리경제실 관계자는 "공장 이전을 수용할 만한 신규산업단지가 지금으로선 없다"고 잘라 말하며 "신규 산업단지를 마련하는데 최소한 8~9년은 소요될 것이다"고 밝혔다. 부지문제 때문에 이전이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져있음을 확인해 준 셈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중장기계획으로 추진해야 할 일을 금호타이어가 너무 성급하게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3년 안에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금호타이어와 광주시의 시간표가 ‘동상이몽’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너무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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