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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파장] 의협 전공의·의대생 정책자문단 출범…대전협과는 무관

  • 사회 | 2024-08-21 18:00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2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2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청취·반영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젊은 의사의 시각에서 (의료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으로만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와 의대생으로 구성된 '젊은 의사 정책자문단'을 출범했다. 전공의·의대생 입장에서 의료정책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2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청취·반영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젊은 의사의 시각에서 (의료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으로만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현재 자문단에 참여 중인 인원은 10명이다. 지난달 의협이 진행한 '젊은 의사가 제안하는 의료정책 공모전' 수상자 6명이 합류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은 추후 참여의사가 있는 인원을 확인, 구성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채 이사는 "공모전에서 젊은 의사들이 제안한 정책의 수준이 놀라웠다"며 "기존의 정책들은 재원 소요를 전제했지만 젊은 의사들이 낸 정책은 기술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말했다.

자문단의 방향성은 미래 의료 환경의 주체가 스스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과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채 이사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당사자가 직접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협은 이를 반영해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이 회원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개인과 집단의 이권이 개입돼 공정하고 중립적인 정책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젊은 의사들은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다. 더 개혁적이고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자문단은 의협 내에서 정책 생산 조직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 이사는 대정부 협상 기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와 협상하기 위한 기구는 아니다"라며 "공모전 당시 제안된 정책 내용도 응급의료, 지역의료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실질적으로 협상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문단을 출범하며 대전협 집행부와 별도 소통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채 이사는 "(의대증원) 사태와 관련된 기구이면 모르겠으나 자문단은 의료정책을 논의하는 기구"라며 "전공의를 만나 보면 의료정책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다. '왜 의협에 의견을 주지 않냐'고 물으면 전공의들은 '창구가 없다'고 한다. 이를 위해 기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전협을 통해 의견을 받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대전협이 자문을 해주면 (별도 기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박 위원장이 정책이사로 참여 중이지만 상임이사회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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