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85% 7급 이하·40%는 9급"
소방노조, 활동비 확대·교대근무 개편 요구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전국 소방관들이 구조구급활동비 지급 확대와 승진 적체 해소 등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높은 최하위직 비율로 30년을 근무해도 7급으로 퇴직하는 경우가 많아 정원 책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로만 '고생한다, 위대한 영웅이다' 하지 말고 한정된 구조구급활동비 지급, 왜곡된 승진 구조 비율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노조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85%는 7급 이하다. 9급은 40%에 달한다. 6~7급 비율이 50% 이상이며 9급 비율이 10%인 일반직 공무원과 차이가 있다는 게 소방노조의 주장이다.
소방노조는 "현재 소방조직 직급 구조는 극단적인 '피라미드' 형태로 최하위직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30년을 근무해도 7급으로 퇴직하는 심각한 승진 적체가 계속되고 있다. 직급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간부후보생의 승진 독점도 지적했다. 소방노조는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이 아니면 평생 소방관으로 일하다 승진해서 소방서장이 되는 건 불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1년 교육받는 소방간부후보생이 모든 소방의 상위계급 90% 이상을 독점하는 구조 때문에 7급 이하 인사 적체 구조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인상된 구조구급활동비가 모든 소방관이 아닌 일부에게만 돌아가는 문제도 비판했다. 김종수 서울소방지부장은 "올해 27년만에 구조구급활동비가 인상됐지만 동일한 구급 출동에도 누구는 이를 지급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반쪽짜리 지급이 계속되고 있다"며 "119종합상황실을 비롯해 현장지휘팀, 대체근무자 등 구조구급업무를 하는 모든 소방관이 구조구급활동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구급대원 등 구조구급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공무원의 구조구급활동비를 기존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했다.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교대근무 개편도 요구했다. 소방노조는 "4조 1교대로 일하는 경찰관들과 달리 소방관들은 24시간 종일 근무 후 다음날 대기하는 3교대 근무로 버티고 있다"며 "소방도 경찰처럼 주야비휴 4교대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지부장은 "우리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으면 영웅이 되는, 죽어야만 영웅이 되는 직업"이라며 "옆 동료들의 죽음이 있어야 여건이 개선되는 게 아니라 살아있을 때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좋은 처우와 여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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