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99.6%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반대"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의과대학 학생 99%가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의대생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대생들은 "교육부가 주장하는 '유효 휴학계 제출 비율 50%대'와는 크게 상이한 수치"라고 지적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대협)은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1만8348명 중 1만4676명(80%)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휴학계 제출 및 수업 거부 현황 조사와 인식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8.73%가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 거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98.81%는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전면 백지화 이후 원점 재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99.59%가 '반대한다'(매우 반대한다 80.39%, 반대한다 19.2%)고 답했다.
의대협은 "교육부는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계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각 대학의 휴학계 수리를 강압적으로 규제, 강제 진급 방안을 대학들이 모색하게끔 하는 등 학생들의 자유의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대생들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반대 이유로 '정책의 원인 파악'(1만2217명)과 '정책의 기대효과'(1만1179명)를 꼽았다. 의료시스템의 복잡성과 유기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원인 진단과 문제 해결에 필요한 방향을 빗나갔거나 기대효과를 과장했다는 지적이다.
응답자의 89.13%는 '휴학계 최종 수리를 거부하는 학교 및 교육부의 압박'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현 사안과 관련해 휴학에 준하는 행동해 대해 향후 본인의 행보를 결정해야 할 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96.24%가 '의대생 본인'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 전 96.5%의 학생들이 임상(환자 진료) 또는 비임상(기초 연구)을 하려고 했으나 정책이 시행된다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할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8.41%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임상 또는 비임상을 하겠다는 학생 수는 28.56%로 줄었다. 정책 발표 전 전문의 수련을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던 학생들도 77~97%에서 25~51%로 감소했다.
또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중증 의료 전공 지원 의사가 있는 학생들도 80~89%에서 8~27%로 줄었다. 중증 의료 전공을 '매우 희망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33.15%에서 2.12%로 급감했다.
의대협은 "중증 의료 환경 개선은 커녕 해당 정책으로 인해 국내 중증 의료가 회복 불가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서 "현장의 목소리와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부패, 편증, 불통 없이 지속 가능한 의료를 향한 지혜로운 결단을 위해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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