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759건 중 3628건(7.9%) 세슘 검출
가공식품도 심각…"日 여행 시 주의 요구"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일본산 두릅과 고사리, 능이버섯 등에서 높은 수치의 방사성 물질(세슘)이 검출되는 등 농수축산물 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곤들매기와 산천어 등 담수어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다.
24일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2023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검사대상 4만5759건 중 3628건(7.9%)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농산물은 13.6%, 수산물은 4.0%, 축산물은 1.0%, 가공식품은 4.4% 비율로 세슘이 검출됐다. 야생육의 경우 세슘 검출률이 무려 36.7%에 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하고 있는 일본 내 식품의 방사능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농산물 중 두릅이 150건 중 95건(63.3%), 고사리는 415건 중 97건(23.4%)에서 세슘이 나왔다. 두릅은 국내 세슘 허용 기준치인 kg당 100Bq보다 6배 이상 높은 670Bq/kg, 메밀은 430Bq/kg, 죽순은 270Bq/kg이 각각 검출되는 등 여전히 산나물에서의 오염이 심각했다.
버섯의 경우 능이버섯 1500Bq/kg, 송이버섯 290Bq/kg 등 야생 버섯에서의 세슘 검출량과 검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곰이나 사슴, 멧돼지 등 야생조수육에서 세슘 검출률이 다른 식품보다 높았다. 버섯은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조수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생물학적 농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수산물 중 세슘 검출이 높게 나타난 품목은 연어과인 곤들매기로 160Bq/kg였다. 곤들매기 세슘 검출률은 326건 중 176건(54%)에 달했다. 산천어는 140Bq/kg였으며, 은어와 잉어는 기준치 이하지만 각각 74Bq/kg와 44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비가 오거나 태풍이 오면 산림지역에 내려앉은 방사성 물질이 강과 호수로 흘러내리면서 담수어에서 세슘 검출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가공식품은 건송이버섯 270Bq/kg, 곶감 210Bq/kg, 반건조감 180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 농산물의 2차 가공품에서 주로 세슘이 검출되고 있는 셈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현 농수산물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에 의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원재료의 유통이 늘고, 그로 인해 가공식품에서의 세슘 검출이 늘어나는 경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지역인 후쿠시마, 이바라키 등 8개현 수산물의 세슘 검출률은 4.2%로 수입 허용 지역지역(0.2%) 보다 약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지역에서 1만5826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 658건에서 세슘이 검출됐고, 그 외 지역은 491건 중 1건만 세슘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검출되는 품목들은 누구나 손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고, 원산지를 알아볼 수 있는 농수산물과 달리 가공식품의 경우 원산지 파악이 쉽지 않기에 가공식품에서의 세슘 검출은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본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할 경우 가공식품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13년이 지났지만 농수축산식품의 다양한 품목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성 오염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근거로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요구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강화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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