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건수 2020년 80건→2023년 147건
서울시설공단 "증차 및 무사고 운전원 포상"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장애인콜택시 교통사고 건수가 최근 3년간 83.7% 급증했다.
사고율은 개인택시의 3배 수준으로, 교통약자 전용 이동수단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소영철 서울시의원(국민의힘·마포2)이 서울시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장애인콜택시 교통사고는 2020년 80건, 2021년 94건, 2022년 123건, 지난해 14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3년간 발생한 사고 444건 중 87.8%에 달하는 390건은 운전자 과실이 100%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상자는 2020년 51명에서 지난해 10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장애인콜택시 사고율은 개인택시의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콜택시 100대당 사고 건수는 2020년 6.1건, 2021년 8.1건, 2022년 8.8건, 지난해 9.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서울 법인택시는 2020년 13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줄었고, 개인택시는 3.1건, 3.2건 수준이었다.
이처럼 사고가 급증한 원인으로 장애인콜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이용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전에 소홀해졌다는 것이다.
소 의원은 "대기시간 감축 등 성과 달성에만 치중된 장애인콜택시 운영으로 정작 가장 중요한 교통약자 안전 문제를 놓친 것"이라며 "성과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함께 지킬 수 있도록 운영 패러다임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출퇴근 시간대 단시간 운전원 150명을 별도로 투입하고 있다. 선발 후 근무에 들어가기 전 교통법규 등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들은 정규직 운전원과 달리 사고를 내도 징계를 받지 않는다. 사고 경중에 따라 근로계약서나 계약직원 관리내규에 따라 계약해지가 가능하지만 아직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중대한 사고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공단은 올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의를 통해 사고를 낸 운전원을 대상으로 가상현실 체험형 교통안전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무사고 달성 시 포상으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단 차량 30대와 민간 특장택시 30대를 증차하고, 노후화된 차량을 전방충돌방지장치가 부착된 신차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휠체어 이용승객을 집이나 목적지 앞까지 모시다 보니 일반택시와 달리 좁은 골목길을 많이 들어가게 된다"며 "차량 크기가 크기 때문에 접촉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건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엄중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대기시간을 감축하고 안전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이해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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