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각로에 수관 설치→가동률 향상 제안
서울시 "대도시 특성상 신규 소각장 필요"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소각로 벽에 수관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성능을 개선하면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강수 구청장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쓰레기 소각장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소각장 신설 없이 쓰레기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소각장 소각로 벽 양옆으로는 수관이 있는데 위아래로는 수관이 없는 상황"이라며 "위아래로 수관을 설치하면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존 보일러를 고용량 보일러로 교체하거나 소각로 위에 추가로 보일러를 설치하면 발열량을 흡수해 소각량을 더 늘릴 수 있다"며 "기존 시설 성능 개선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의무다. 개선하지 않는다는 자체가 공정한 직무를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2005년 가동을 시작한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혼합 배출하는 방식에 맞춰 고화력 소각로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가동률을 높이면 소각로가 과열되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수관을 소각로 벽에 추가로 설치해 발열량을 낮추면 된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하루 1000톤 처리가 가능한 신규광역자원회수시설이 필요하다는 서울시 주장에 대해서는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 환경부 자료를 분석하면 하루 평균 744톤의 소각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현재 서울에서 운영되는 4개 소각장의 시설개선으로통해 충분히 처리 가능한 양"이라고 반박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현재 마포, 강남, 양천, 노원 소각장의 시설 가동률은 79.82%로 하루 평균 2275톤을 소각한다. 시는 이렇게 가동률이 낮은 이유를 비닐과 플라스틱이 증가하는 등 최근 쓰레기 성상의 변화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쓰레기 성상에 맞게 시설을 개선하면 하루 575톤의 추가 소각이 가능하다는 것이 구의 주장이다.
박 구청장은 "결국 2026년 시가 소각해야 할 쓰레기는 169톤에 불과한데도 이를 위해 1조2800억 원을 들여 1000톤의 소각장을 추가 건립한다면 심각한 예산 낭비"라며 "169톤은 938만 서울시민이 쓰레기를 각자 하루 18g씩만 줄여도 되는 양이다. 철저한 분리배출, 커피 찌꺼기 재활용, 종량제 봉투 음식물 쓰레기 혼입금지 등 감량정책을 추진하면 충분히 해결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시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생활폐기물 매립량은 하루 평균 900톤으로 2026년 직매립이 금지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하루 평균 1000톤 처리 가능한 자원회수시설 건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꾸준한 폐기물 감량 노력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 증가, 비대면 소비 확산 등 생활폐기물이 증가할 요인이 있어 감량이나 기존 시설 가동률 증가는 폐기물 정책의 근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도시 특성상 폐기물의 광역 처리가 불가피하다"며 "2002년 환경부 '제2차 국가폐기물관리 종합계획'에도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화하되, 효율적 폐기물 관리를 위해 광역처리 병행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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