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일대, 서울광장 크기 연계녹지 조성
연내 개방형녹지 가이드라인 마련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기존 건축 규제를 완화해 시민이 도보로 접근 가능한 녹지 공간을 늘린다.
서울시는 도심에 부족한 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복합 개발을 유도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도심 지역을 개발할 때 높이 규제를 완화하고 건폐율을 50% 이하로 낮춰 고밀 개발을 유도함과 동시에 줄어든 건폐율을 활용해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단순히 물리적 공간 확보에만 집중하지 않고 보행자 중심의 공간을 확보해 생태계 다양성을 증진하고 우수 저류 등 집중호우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도시 정비로 경쟁력 있는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건축물 저층부 점포와 보도가 연결되게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하 공간과 연계하고 지하철 출입구 연결로 건축물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지역 활성화도 유도한다.
그동안 도시계획은 일상 생활에서 시민이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데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 사업도 법적으로 확보된 공원의 면적은 약 5% 정도에 불과했다.
시민들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도 추진한다.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지정된 다동공원과 주민이 제안한 9개 지구 등 전체 10곳이 일례다.
다동공원은 일부만 공원으로 이용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 일대를 서울의 새로운 도심 표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구현한다.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비교적 적은 공공재원을 투입해 업무 및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소문빌딩과 중앙빌딩, 동화빌딩이 위치한 서소문 일대도 개별 건축물만을 고려해 녹지와 보행축이 단절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민간과 공공부지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가로숲길을 조성하는 가로형 녹지공간을 만든다.
이를 통해 서소문 일대에는 서울광장 크기의 개방형 녹지가 조성되고 빌딩 숲 사이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많은 개방형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서울대개조' 실현을 위해 수립한 203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구체화에도 나선다. 개방형녹지가 갖춰야 할 △생태 △연속 △개방 △활력 △지속가능성 등 5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아우르는 개방형녹지 가이드라인을 올 하반기까지 수립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지나가다 쉬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심은 물론 서울 전역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확장해 지속적으로 서울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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