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시 지난해보다 더 유리”
수능 만점자는 3명 모두 이과생…재학생 2명·재수생 1명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는 쉽게, 수학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으로 이번 입시에서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이같은 내용의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이 134점, 수학 영역은 145점이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 최고점인 149점보다 15점 낮게 나왔다. 올해 국어 만점자는 371명으로 지난해 28명보다 크게 늘었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 최고점인 147점보다 2점 낮아졌다. 반면 만점자는 지난해 2702명에서 934명으로 줄면서 지난해 난이도와 비슷한 수준의 변별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26점, 수학 133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 1등급 컷은 국어 131점, 수학 137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점수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일 경우 표준점수가 상승하고 쉬울 경우 평균점이 높기 때문에 표준점수가 하락한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커지면서 수학에서 고득점을 획득한 수험생들이 정시 전형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통합형 수능 첫 해였던 지난해 상위권 이과 수험생들은 문과로 교차 지원을 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던 국어로 수학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면서 "어려웠던 사탐이 일정한 변별력을 확보해 정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수능에 대해 "수학에 (점수 영향력이) 기울어져 국어를 만점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과생들이 문과에 교차지원할 경우 지난해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7.83%를 기록하며 지난해 6.25%보다 늘었다. 하지만 2등급은 21.64%에서 18.67%, 3등급은 25.16%에서 21.75%로 줄어 중위권 이상 학생들에겐 난이도가 있었던 시험으로 평가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정시 영어 반영 방법은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면서 "대학에 따라 등급 간 점수 차,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수능 만점자는 3명으로 모두 이과에서 나왔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만점자는 모두 이과생으로 2명은 재학생, 1명은 졸업생"이라면서 "만점자 3명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44만7669명으로 재학생은 30만8284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3만9385명이었다. 이번 수능 성적표는 오는 9일 원서를 접수한 학교 또는 교육지원청에서 배부된다. 수험생들은 오는 29일부터 정시 전형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vividoc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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