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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소방청 연락받고 참사 파악...서울청은 '뒷북'

  • 사회 | 2022-11-04 17:42

용산서장 50분 뒤 도착…윤희근 청장, 2시간 뒤 파악

서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경찰청이 정상 보고 계통인 서울경찰청이 아닌 소방청 연락으로 비상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헌우 인턴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경찰청이 정상 보고 계통인 서울경찰청이 아닌 소방청 연락으로 비상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헌우 인턴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경찰청이 정상 보고 계통인 서울경찰청이 아닌 소방청 연락으로 비상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찰청 상황실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41분 뒤인 오후 10시56분쯤 구급차가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근 교통을 통제해달라는 소방청 요청을 받았다.

경찰청은 오후 11시15분쯤이 돼서야 정상 보고 계통인 서울청 상황실과 용산경찰서 상황실을 통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이미 수십명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상태였다. 당시 소방당국은 경찰에 15번 통제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실을 이탈해 본인 사무실에 있던 류미진 서울청 상황관리관은 오후 11시39분쯤이 돼서야 경찰청 연락을 받은 서울청 상황실 팀장 보고를 받았다. 서울청은 시내 112 신고를 가장 먼저 접수해 참사를 알았을 가능성이 나오지만, 당시 서울청장에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태원을 관할한 용산서장 이임재 총경 역시 당초 '이태원 사고 관련 상황보고서'상 오후 10시15분쯤 현장에 도착하지 않고 참사 발생 50분 뒤인 오후 11시5분이 돼서야 이태원파출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대응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날 "용산서장이 당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은 10월29일 오후 11시5분쯤으로 확인됐다"며 "이외 동선과 시간대는 객관적 자료들을 통해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청장은 사고 발생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 이 전 서장에게 전화로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청장은 이튿날 오전 12시25분쯤 현장에 도착했고, 오전 1시38분쯤 일대 업소가 조기 마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오전 충북 제천을 방문해 지인들과 월악산을 등산하고 캠핑장에서 식사를 한 뒤 오후 11시쯤 잠이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상황담당관은 오후 11시32분 참사 문자를 보냈지만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후 11시52분 전화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참사 발생 2시간 뒤인 이튿날 오전 12시14분쯤 상황담당관이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알게 됐고 5분 뒤 김 청장에 총력대응을 전화로 긴급지시한 뒤 상경했다. 경찰청은 "보고시간 등 관련 사실을 수사·감찰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숨김없이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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