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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표심 키워드는 '공정·여가부'…관점은 제각각

  • 사회 | 2022-03-09 00:00

본투표 D-1 거리에서 만난 2030세대…'비호감' 대선 지적도

20대 대통령 선거 전체 유권자 약 30%를 차지하는 2030세대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양강 구도에서 2030세대 표심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새롬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전체 유권자 약 30%를 차지하는 2030세대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양강 구도에서 2030세대 표심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신정인 인턴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전체 유권자 약 30%를 차지하는 2030세대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양강 구도에서 이들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030세대는 공정 이슈와 일자리 공약 등을 고려해 투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8일 <더팩트>가 만난 2030세대는 대부분 9일 본투표에서 '공정'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달랐다.

서울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박모(21·여) 씨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공정한 사회라 생각한다"며 "경력단절 방지 등 여성 관련 공약을 위주로 후보들을 살폈다"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를 했다는 대학생 서모(22·여) 씨도 "약자의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는 것이 '공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정부에 바라는 '공정'은 일한 만큼 보상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중소기업 입사 4년 차인 정모(29·남) 씨는 "욕심은 못 부리더라도 최소한 내가 한 만큼은 결과를 챙길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선거를 통해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취업을 준비 중인 이모(26·남) 씨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자녀가 우리보다 더 많은 기회들을 미리 알고 얻지 않냐"며 "공정한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기회는 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각 후보마다 공약이 엇갈리면서 선거 운동 기간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던 여성가족부 이슈도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줬다. 2030세대 대부분 결국 여가부 관련 공약이 표심을 자극했다는 점에 공통점을 보였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 만난 이모(21·남) 씨는 "여가부가 우리 사회에서 의미하는 바를 찾지 않고, 명확한 근거나 검토 없이 무조건 폐지하겠다는 주장은 표몰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기업에서 인턴 과정 중인 이모(26·남)씨도 "폐지만 외치는 건 무책임하다. 남성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서 던진 말 같다"며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극단적"이라고 말했다.

충북 한 회사에 재직 중인 김모(27·여) 씨는 "폐지만이 답은 아니겠지만 남성을 배제하는 느낌을 주는 부서 명칭을 바꾸고, 그간 잡음이 있던 정책들도 차기 대통령이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정모(29·남) 씨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유관기관 정도면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부처를 만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폐지보단 부처 개편을 통해 조직방향을 트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일자리 공약이 주요한 기준이 됐다는 2030세대도 있었다. 이번 선거가 더 나은 취업 환경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취업준비생 20대 이모(남·26) 씨는 "20대는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기에 관련 공약에 특히 민감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이른바 '비호감 대선'이었다며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20대 남성은 "네거티브는 항상 있는데 이번은 역대급"이라며 "공약도 비슷한 것 같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탈이념성을 띄는 2030세대 마음이 선거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해 재보궐선거 이후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과 진보 성향의 4050세대, 탈이념과 실용주의 성향의 2030세대로 유권자 지형이 나뉘었다"라며 "과거 4050세대와 함께 묶였다가 분리된 청년층의 목소리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봤다.

righ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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