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사망·병상가동률↑…"2단계 늦출 수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 약 2주가 지나면서 확진자수와 위중증 및 사망자, 병상가동률 등 각종 방역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당국은 일상회복 1단계의 조치 완화폭이 너무 컸다는 평가와 함께 2단계 전환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수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연속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쓰며 400명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 300명대 초중반을 유지했던 위중증 환자수는 정책 전환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며 이달 6일 400명을 넘어섰고, 10일에는 기존 최대치인 올 8월25일 434명을 넘어선 460명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11일 473명, 12일 475명으로 연일 증가하는 추세다.
사망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중 사망자는 10월 3주차 89명에서 11월 1주차 122명으로 37% 증가했다.
전체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고, 고령층 확진자 비중도 증가하면서 위중증 및 사망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때 1000명대 중반까지 감소했던 확진자수는 최근 2000명대 중반을 넘나들고 있고,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도 10월 1주차 16.5%에서 11월 1주차 29.5%로 2배 가까이 커졌다.
병상가동률도 위험 수위에 가까워지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8.8%로 60%에 근접했고, 확진자 규모가 큰 수도권은 73.1%로 더욱 높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도 전국 58.6%, 수도권 75.3%로 비슷한 수준이다.
당국도 현 상황을 위기로 인지하고 있다. 당초 확진자 규모가 여전히 1000명을 훌쩍 넘는 수준임에도 방역 조치 완화를 결정한 것은 위중증 및 사망자수가 일정하게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됐기 때문이었는데 이 전제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증·사망자수 등 여러 방역지표들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실시될 수능 이후 연말을 앞두고 모임과 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 방역조치 완화 시점도 미궁에 빠졌다. 당초 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6주 간격으로 단계를 전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생이 어려운 자영업자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다보니 1단계 (조치) 완화의 폭이 컸다"며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2단계 전환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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