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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일당, 45명에게 5억1200만원 가로채

  • 사회 | 2018-10-09 11:50
금융기관을 사칭해  5억여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일당이 9일 경찰에 붙잡혔다.   농협상호금융이 이달 5일 오전 서울역에서 금융감독원,  경찰청, 농협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금융기관을 사칭해 5억여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일당이 9일 경찰에 붙잡혔다. 농협상호금융이 이달 5일 오전 서울역에서 금융감독원, 경찰청, 농협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세탁소·슈퍼 등 택배 부쳐 인출책에게 전달

[더팩트|김민구 기자] 금융기관을 사칭해 45명으로부터 5억여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4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인출책 최모(30)씨 등 1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전자금융거래법·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해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중국 메신저 서비스 '위챗'을 통해 중국 거주 총책 김모(36)씨 지시를 받아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며 피해자 45명한테서 5억1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카드 명의자는 주민센터, 편의점 등 택배보관함을 통해 인출책에게 카드를 전달했다. 또 '인근 주민인데 잠시 맡아달라'는 메모와 함께 체크카드가 담긴 택배를 슈퍼마켓, 세탁소 등으로 부쳐 인출책이 해당 장소에 찾아가 체크카드를 수령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수사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불법 환전소와 연계된 국내 상품권 판매업체에서 범죄 피해금으로 백화점 상품권이나 신발 등을 구매해 중국 판매상들에게 위안화로 판매한 뒤 판매대금을 중국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중국 불법 환전소는 범죄 피해금으로 상품권 등 판매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환전 수수료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있던 피해자들이 더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인당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7000여만 원씩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총책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gentlemin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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