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박재동, 성추행 인정 "미투 운동 지지"
[더팩트|최재필 기자] 만화가 박재동이 후배 이태경 작가에 행한 성추행을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박재동은 지난달 28일 "지난 이틀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당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저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기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러면서 제가 깨닫게 된 것이 있다"고 사과문을 시작했다.
박재동은 이어 "나는 줄곧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지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를 못했던 것"이라며 "그것이 보이고 또한 저의 부족한 모습이었다. 피해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잘못된 저를 찾을 수 있었다. 이태경 작가에게 사과한다. 이 작가의 아픔에 진작 공감하지 못한 점도 미안하다. 저의 잘못이다"라고 성추행에 대해 인정했다.
또 그는 재직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에게 한 부적절한 말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저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저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우리 시대가 나아가야할 당면의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경 웹툰 작가는 만화가 박재동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지난달 26일 폭로했다. 이태경 작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박재동에게 주례를 부탁하기 위해 만났고, 그 자리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
이태경 작가는 박재동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치마 아래로 손을 넣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성행위를 해봤냐" "주례해주면 어떻게 해줄 거냐. 호텔에서 춤 한 번 춰 줄 수 있겠냐"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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