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변지영 기자] 3개 층을 태우고 2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은 울산 뉴코아아울렛 화재 사건의 발화지에서 공사를 이유로 스프링클러 설비를 꺼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화재를 더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오전 10시 56분경 울산시 남구 삼산동 뉴코아아울렛 10층 볼링장 설치 공사현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시작된 10층 볼링장 설치 현장(바닥 면적 1481㎡가량) 전체와 상부 11~12층 일부가 불에 탔다.
불은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인테리어 업체 작업자 16명이 불을 끄려 했으나 치솟은 불길로 진화에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현행법상 바닥 면접 합계가 5000㎡ 이상의 판매시설에는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화재가 난 울산 뉴코아아울렛은 지하 7층, 지상 12층, 전체 면적 3만 7455㎡ 규모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대상이다.
불이 난 10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공사 관계자들이 작업을 이유로 당시 작동을 꺼둬 화재에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연기 등이 발생하다 보니 공사 관계자들이 스프링클러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내부에 있던 고객과 직원 등 220명가량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켰다. 화재 발생 2시간 37분 만인 오후 1시 33분에서야 불은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커지면서 건물 창문으로 화염이 치솟고, 일대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퍼져 한때 인근 왕복 8차로인 삼산로 일대도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을 상대로 불이 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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