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하루 평균 8만~9만 대에 달하는 통행량을 보이는 창원터널에서 끔찍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제동장치 고장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터널 진입과 진출 도로의 구조적 문제가 사고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일 오후 1시23분쯤 창원터널을 빠져나와 1km가량 내리막길을 달리던 유류 수송 트럭이 콘크리트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폭발했다. 경찰은 내리막길을 달리던 트럭이 과속 단속 카메라를 발견해 급하게 속도를 줄였지만 제동장치 고장 등으로 차량 제어가 안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전 트럭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며 달리다가 콘크리트로 된 중앙분리대와 충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사고 현장에는 시속 70km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언론에 공개된 사고 트럭 뒷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엔진오일이 담긴 드럼통을 싣고 달리던 5톤 트럭이 과속 단속 카메라 인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폭발한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사망자 중 1명은 영아로 추정되며 사망자를 품에 꼭 안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가 난 창원터널 일대는 평소에도 차량 고장이나 교통사고가 잦았다.
창원시정연구원이 2011년부터 5년간 창원시가 관리하는 터널 15곳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창원터널은 고장차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터널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과 운전자들은 잦은 고장과 사고 원인으로 도로 구조를 꼽았다. 창원터널은 터널구간만 2.34km에 달할 정도로 긴 터널일 분만 아니라 양방향 모두 경사도가 5% 이상인 도로와 연결돼 있다.
터널구간이 긴데다 오르막으로 터널에 진입한 뒤 통과하면 내리막길 나타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정비불량 차량 또는 노후 차량이 자주 터널 안에서 진입과 통과 후 사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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