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분화 조짐, '위험' 수준 격상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큰 화산인 아궁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궁 화산에 대한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 수준으로 격상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현지시간으로 22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8시30분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위험'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PVMBG는 "분화구 북쪽 반경 9km, 남동쪽과 남남서쪽 반경 12km 구역에는 주민이나 관광객, 등산객의 활동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마그마는 지하 5km 부근에 있지만 지표면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산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앞서 하루 수백차례 화산지진이 발생하는 등 아궁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자 18일 분화구 반경 6.0~7.5km 지역을 위험지대로 선언하고 주민을 대피시켜왔다. BNPB는 22일까지 1만100명 이상의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미국 A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5일 현재 아궁 화산 분화 조짐으로 3만50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안전지대로 몸을 옮겼다. 화산주변 위험지대 내에는 6개 마을이 있고 약 5만~8만여 명의 주민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주민 대피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아궁 화산은 높이 3124m의 대형 화산으로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 약 45km,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 약 58km 떨어져 있다. 아궁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1963년으로 당시 11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 조짐이 최근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따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보고 있다.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7일간 하루 한 차례꼴로 규모 4.4~5.7의 지진이 발생해 고통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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