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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태풍· 美 허리케인 어마·하비 고통 받는 지구촌…온난화 때문일까

  • 사회 | 2017-09-11 08:11

태풍과 허리케인 어마 등 아시아는 태풍, 미국은 허리케인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초강력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거론되고 있다. /NOAA 위성 트위터
태풍과 허리케인 어마 등 아시아는 태풍, 미국은 허리케인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초강력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거론되고 있다. /NOAA 위성 트위터

태풍-허리케인 어마, 고통받는 지구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9월 초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 플로리다 주 주민들이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Ima)'로 고통받고 있다. 65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어마는 현지시간으로 5일 중심 최대 풍속 시속 300km 수준의 '5등급(카테고리 5)'으로 발전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며 5등급은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최고풍속이 시속 253km 이상을 말한다. 어마는 카리브해를 지나 플로리다 주를 강타했고, 플로리다 주 곳곳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수많은 인파가 어마를 피해 대피했다.

앞서 텍사스 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하비는 나흘 동안 1000mm가 넘는 비를 뿌렸다. 이 비로 7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최대 1900억 달러(한화 약 214조 원)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이 허리케인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면 지구 반대편 아시아는 태풍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7월 말 대만은 제 9호 태풍 '넷삿'과 10호 태풍 '하이팅'이 동시에 상륙하면서 주민 130명가량이 다치고 6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또한 2013년에는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에 상륙해 필리핀 정부 추산 6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태풍 하이옌은 필리핀 상륙 전 중심 최대풍속이 시속 280km에 달하기도 했다.

초강력 태풍과 허리케인이 잇따라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많은 이들은 지구온난화를 이유로 꼽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와 해양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 및 허리케인의 파괴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허리케인 어마가 상륙한 캘리포니아 주의 가로수가 태풍의 강력한 바람에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게티이미지
허리케인 어마가 상륙한 캘리포니아 주의 가로수가 태풍의 강력한 바람에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게티이미지

실제로 허리케인 하비의 경우도 멕시코 만 해수온도가 높았던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멕시코 만의 경우 최근 20~30년 동안 평균 표층 수온이 0.5도 상승했고 이로 인해 대기 중에 수증기가 3~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초강력 태풍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고 해수면 온도가 상승할 경우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차바를 주목해야 한다. 통상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 10월 초에 한반도에 상륙한 만큼 해수면 온도 상승 등 힘을 얻어 슈퍼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슈퍼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67m 이상이다. 2003년 9월12일 제주도에 상륙한 태풍 '매미'의 순간 풍속이 60m였다. 당시 매미로 전국에서 4조2225억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한반도 역시 초강력 허리케인에 고통 받는 미국과 같이 초강력 태풍에 시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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