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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 유럽 확산…EU "벨기에 뒤늦게 통보"

  • 사회 | 2017-08-08 23:35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른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더팩트DB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른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더팩트DB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유럽 주요국들로 번지고 있다. 특히 벨기에 보건당국은 계란이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즉각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7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안나 카이사 이트코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스웨덴과 스위스, 영국, 프랑스도 살충제 계란이 유통됐는지 전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현재 2만1000여 개의 살충제 계란이 자국으로 수입된 것으로 추정하며, 프랑스도 자국 내 식품 제조 공장 2곳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른바 '살충제 계란'은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말한다.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이를 잡는 데 쓰는 살충제다. 사람들이 소비하는 동물에는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다. 만약 이를 다량 섭취하면 간, 갑상선, 신장 등을 훼손할 수 있다.

한편 벨기에 보건당국은 지난 6월 초 살충제 계란이 유통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미나 안드레바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벨기에 당국이 지난 7월 20일에야 신속경보시스템에 따라 집행위에 '살충제 오염 계란'에 대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즉 '살충제 오염 계란'을 발견하고도 한 달 후에야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벨기에 식품안전담당 기구인 FASNK 대변인은 지난 6일 "6월 초 당시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이 EU 기준치를 넘지 않아,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일반인에게는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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