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성희롱', 임금차별에 맞서 싸우는 여성노동자들의 외침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여성노동권 쟁취하라!"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109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열심히 싸운'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상장수여로 시작했다. 상장을 수여한 이유는 다양했다. '성희롱'에 맞서 싸우거나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한 여성 노동자에게 상장이 주어졌다. 단순한 종이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광장에서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인정을 받는 모습은 낯설되 낯설지 말아야 할 모습으로 비쳤다.
이날 행사는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가 진행했다. 임윤옥 상임대표는 "단군 이래 처음으로 3시 조기퇴근 시위에 나섰는데 이따위 추위에 움추려들 수 있냐"며 "끝까지 함께할 자신 있으십니까"라며 행사 참여자를 북돋았다. 이어 "성별임금 격차 해소하라", "3시부터 무급이다. 그대로 멈춰라",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임 대표의 구호가 끝난 후 '여성 노동자의 현장 목소리'가 계속됐다. 무대에 오른 승현 알바노조 조합원은 "14살 때 알바를 처음했고 성추행을 당했다"며 "사장이 스타킹을 주며 이걸 입고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를 도와줄 수 있는 노동조합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으면 더 사람처럼 살 수 있었을 것이다"고 외쳤다.
무대에 오른 임혜숙 사회서비스 노동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우리를 '효나눔이', '전문직'이라고 추켜 세우지만 받는 임금은 나눔수가 때문에 최저임금에 그치고 있다"며 "건강보험공단 방침에 따라 3,4등급 어르신에 경우 임금의 4분의 1이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어르신 사정에 따라) 불안정한 직업이었는데 이제는 기관 자체가 폐업되고 있다"며 "돌봄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무대에 선 현희숙 상호금융연맹 조합원은 "콜센터에 오랫동안 일했다"며 "퇴사를 하거나 아이 낳게 되면 경력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웃소싱 업체에 외주화시켜 엄청난 고용 착취를 단계적으로 실현시켰다"며 "이 땅에 여성 노동자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이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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