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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공연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은 배신하지 않는다

  • 사회 | 2015-11-05 05:00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1998년 초연 때부터 함께한 배우들이 합류한 오리지널 팀이 지난 2월에 이어 한국을 찾았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1998년 초연 때부터 함께한 배우들이 합류한 오리지널 팀이 지난 2월에 이어 한국을 찾았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노트르담'의 마스코트 총출동…초창기의 향기가 난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지난 2005년 한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2월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무대에 이어 약 9개월 만에 앵콜 공연으로 또 국내 팬들과 만나고 있다.

10년 전 내한 공연으로 노트르담의 시인 그랭구와르의 삶을 살기 시작한 배우 리샤르 샤레스트부터 '오리지널', '마스코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 제롬 콜렛, 루크 메빌 등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리지널'이라는 한 단어면 모든 게 설명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인 빅토르 위고(1802년~1885년)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1998년 9월 16일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에서 초연된 이후 프랑스에서만 400만 명 이상의 관람 기록을 세웠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곧 화려하고 웅장하고 노래와 몸짓의 언어에 충실한 프랑스 표 뮤지컬의 시작이자 대표작이 됐다.

이번 내한공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팀은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피날레를 맞는다. 본래 아시아 투어 후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한국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앵콜 공연을 하게 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에서 집시의 왕 클로팽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루크 메빌. 그는 1998년 초연 때부터 2001년까지 클로팽을 연기한 오리지널 멤버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에서 집시의 왕 클로팽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루크 메빌. 그는 1998년 초연 때부터 2001년까지 클로팽을 연기한 오리지널 멤버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공연에서 욕망의 신부 프롤로 역을 맡은 배우 제롬 콜렛은 '노트르담 드 파리'가 무대에 올려지기 전 프로모션을 위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콰지모도 역에 캐스팅된 인물이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캐나다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를 돌며 콰지모도를 연기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이야기할 때 콜렛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그가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콰지모도가 아닌 프롤로 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역시 초연 때부터 이방인들의 리더, 집시의 왕 클로팽을 연기한 루크 메빌도 이번 투어에 합류했다. 지난 2005년 내한 공연 이후 처음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한 그는 800회 이상 무대에 선 노련함으로 극을 이끈다. 초연부터 함께한 메빌이 합류하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초창기의 분위기를 한층 더 입게 됐다.

1999년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 극장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데뷔한 맥 로랑은 13년 동안 1000회 이상 무대에 오른 베테랑이다. 인생의 3분의 1을 콰지모도로 살았다는 말이 그의 진가를 설명한다. 10kg 상당의 의상을 착용하고 노트르담의 성벽을 그처럼 자유자재로 탈 수 있는 배우는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에 지난 2012년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데뷔한, 노트르담이 배출하고 키워낸 신예 스타 미리암 브루소가 에스메랄다와 플뢰르 드 리스 역으로 합류하면서 드림팀이 완성됐다.

'성당의 종들' 신에서 종에 매달려 퍼포먼스를 펼치는 댄서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현대무용을 포함해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볼 수 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성당의 종들' 신에서 종에 매달려 퍼포먼스를 펼치는 댄서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현대무용을 포함해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볼 수 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전 세계 다수의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오리지널 팀의 진가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우와 댄서가 확실히 구분된 이 작품에서 댄서는 캐릭터의 내면 심리와 상황을 충실히 묘사한다. 이 두 팀의 환상적인 호흡은 그 어떤 화려한 무대효과보다도 웅장하고 극적이게 관객들을 압도한다. 특히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가 '자신을 위해 울리는 종은 하나도 없다'고 한탄하며 부르는 넘버 '성당의 종들'과 결혼을 앞둔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향한 정념이 커지자 갈등하는 장면을 그린 '파멸의 길로 나를'은 댄서들의 활약이 돋보인 대표적인 신이라 할 만하다.

오리지널은 배신하지 않는다. 불어권 예술의 아름다움과 운율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는 15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서울 공연 이후 부산과 고양 대구로 자리를 옮긴다. 러닝타임 150분. 만 7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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