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뒤집힌 태극기는 대행사 실수" 해명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포스터에 뒤집힌 태극기를 게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되는 포스터는 추진위가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태극기 모아' 캠페인에 등장한다. 포스터를 살펴보면, 태극기에 있는 네 개의 괘(卦) 가운데 감(坎) 부분이 왼쪽에 와 있다. 당연히 태극 문양의 물결 모양도 반대로 돼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 70주년의 역사적인 날을 맞아 구성된 추진위가 태극기를 잘못 내건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도안을 보고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알게 됐다"며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정부기관이 태극기를 거꾸로 뒤집어서 달고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현재 문제의 포스터는 태극기가 수정된 상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뒤집힌 태극기 논란과 관련 추진위 관계자는 "해당 캠페인 포스터는 대행사가 제작한 것"이라며 책임은 추진위가 아닌 포스터를 제작한 대행사에 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추진위의 해명대로라면 예산을 집행해놓고도 결과물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또 뒤집힌 태극기를 게재한 곳이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라는 점도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추진위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복수의 대행사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행사 관계자들은 "대행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결과물은 클라이언트의 최종 감수를 받고 진행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대행사가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4일 공식 출범한 추진위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종욱 위원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민간위원 44명, 고문 11명, 정부위원 13명 등 70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 산하에 민족긍지, 국운용성, 미래희망 등 3개 분과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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