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치 철학은 중소상인·자영업자 권익 지키는 것"
서울시의원김진철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50)의 인생은 다른 이들에 비해 쉽지 않았다. 그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다리를 절게 됐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으로 직업을 갖기 쉽지 않았으나, 당시 장애인 직업 교육장을 운영했던 한 재활원의 도움으로 귀금속 세공 일을 배웠다.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적성에 잘 맞았어요. 몫 좋은 곳에 귀금속점을 차리는 것을 목표로 10년 동안 금 세공전문가로 살아왔지요. 하지만 갑작스레 IMF가 닥쳤고, 귀금속을 찾는 사람이 줄다 보니 세공사 간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졌어요. 소득에 타격을 입으니, 먹고 살기 위한 다른 길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지인의 즉석 두부 가게가 잘 되는 것을 지켜본 김진철 의원은 마포구 망원동 시장에 두부가게를 차렸다. 1997년부터 18년 간 망원시장을 지키며 두부를 팔았던 상인 김진철은 왜 서울시의회로 가게 됐을까.
"사실 장사에만 몰두했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시장의 상인회장이 저를 찾아와 시장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포구 합정동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는 것을 함께 막아내자고 했지요."
김 의원은 처음 시장상인회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대형 마트 입점으로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전통 시장과 골목 상권의 현실을 파악하고 시장상인회 활동에 가담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그는 시장상인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총무를 맡으며 밤낮 없이 시장을 위해 앞장섰다. 상인들, 여러 NGO 단체들과 연대해 대형 마트를 상대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했다.
"1년이 넘는 사투 끝에 빛이 보이더군요. 해당 대형 마트는 전통 시장과 겹치는 15개 품목을 팔지 않겠다고 합의했습니다. 망원역에 자리한 익스프레스 매장도 철수하겠다고 약속했고요.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의 단결, 지역주민의 연대 그리고 '경제민주화 실현'이라는 뜻 깊은 한 걸음을 내 딛었던 때였습니다."
대형 마트와의 상생 협약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 김 의원은 다시 한 번 시민 활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이 시민단체들의 권유로 사회적 '을'들을 위한 위원회 <을지로위원회>를 출범했는데, 김 의원도 을 비대위,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이다. 위원회는 남양유업 사태 등 공정하고 정당한 중소자영업자 을들의 권리 정립을 위한 굵직한 성과들을 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상인 출신 시의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위원회는 그간 열성적으로 활동해 온 김진철 의원을 2014년 6·4지방선거 시의원으로 추천했고, 그는 비례대표 2번으로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전국에는 600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있습니다. 살림이 변변치 못하다는 뜻의 '영세'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자영업자들에게도 붙게 돼 '영세 자영업자’라는 말이 보편화가 됐어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가 골목 상권까지 침투하며 우리도 알게 모르게 자영업자들의 영역을 해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상인들 스스로가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합니다."
김진철 의원의 정치 철학은 중소 상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시의원이 된 이후 현장에서 더욱 고군분투하고 있다. 상암동 DMC 단지 내 입점 예정인 복합쇼핑몰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으며, '상도포럼' 및 '상인로드'를 운영하며 상인들에게 연대의 중요성, 투쟁 참여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의정활동으로 바쁜 가운데, 올해 3월에는 경희사이버대 NGO학과에 진학해 배움에도 매진 중이다. 그간 투쟁 활동 중 다양한 시민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 시민 단체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돼 이와 관련한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서다.
"생애 처음 대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직종과 연령의 동문들을 만날 수 있음에 설레고,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NGO 관련 공부를 시작하며 식견이 넓어짐을 실감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진철 의원의 인생에는 수많은 굴곡과 좌절이 있었지만,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움직임이 존재했다. 두부 장수가 시의원이 된 것은 상인과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스스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중소상인·골목상권 지키기와 경제민주화를 위한 상생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경희사이버대학교는 6월 1일(월)부터 7월 7일(화)까지 201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진행한다. NGO학과를 비롯해, 모바일융합학과,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미디어콘텐츠디자인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과, 공공서비스경영학과, 일본학과, 중국학과, 미국학과, 한국어문화학과, e-비즈니스학과, 자산관리학과, 글로벌경영학과, 세무회계학과, 스포츠경영학과, 호텔경영학과,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 외식농산업경영학과 등 총 21개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2-959-0000 또는 홈페이지(www.khcu.ac.kr/ipsi)로 문의하면 된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도 6월 19일(화)까지 2015학년도 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사 학위 소지자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문화창조대학원의 미디어문예창작, 호텔관광대학원의 호텔외식MBA, 관광레저항공MBA 총 3개 전공에 지원할 수 있다. 대학원 입학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grad.khcu.ac.kr) 혹은 전화 02-3299-8808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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