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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베스트 드라이버' 김여사의 기막힌 운전 솜씨

  • 사회 | 2015-03-13 08:22
"이길이 맞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한다는 '흑백논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시쳇말로 '김여사'와 '김기사'로 서로의 운전에 대해 다툼이 있다. 사진은 한 차량(원 안)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보배드림' 화면 갈무리

시쳇말로 '김여사'라는 말이 있다. 김여사란 도로에서 쩔쩔매거나 황당한 사고를 냈을 때 여성 운전자를 비하하는 뜻의 신조어다.

최근 차랑용 블랙박스가 널리 보급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황당하거나 위험한 장면이 담긴 '김여사 동영상'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더불어 당시의 상황을 글로 설명하며 김여사의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일부 남성운전자들은 김여사에 대해 불만이 많은 듯 보인다.

김여사가 정말 도로 위 무법자일까?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에 미숙할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먼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과 글들을 토대로 살펴보겠다.(영상 출처는 인기 중고차 사이트 '보배드림'이며 운전자 성별은 게시자의 글을 토대로 했음을 밝힌다)

◆ '김여사' 난 내 길을 갔을 뿐인데…

지난해 8월 19일 오전 9시 20분쯤 한 차량이 가장 바깥 차선으로 달리고 있다. 표지판을 보니 강남대로로 추정된다. 이 차량은 얼마 가지 않아 우회전한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흰색 승용차와 마주한 운전자는 급정거한다. 일방통행 도로에서 흰색 승용차가 역주행했기 때문이다. 흰색 승용차 운전자는 한 남성과 대화를 하기 위해 차를 세운다. 갓길에 주차한 검은 차량과 흰 차량 사이로 힘겹게 빠져나가는 운전자. 영상을 공개한 차주의 한숨 소리가 자신의 심경을 말해준다.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했을 경우 도로교통법 5조 '지시에 따를 의무 위반'으로 6~7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한 차량이 편도 3차선 시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차량 오른쪽에서 하늘색 경차가 튀어나와 급히 멈춘다. 가까스로 사고를 면했다.

경차 운전자는 돌발상황에 놀랐는지 한참을 머물러 있다가 후진을 시도한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으로 추측된다. 3차선에 진행하는 차량도 있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설령 길을 잘못 진입했다더라도 안전을 위해 신호에 따라 신속히 이동하는 게 옳다. 영상 속 경차는 여러 차례 사고가 날 뻔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 한다?

'안전운전하세요' 여성운전자를 위한 팁 남성과 여성의 운전 성격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이 미숙하다는 인식은 섣부른 생각이다./표=도로공통공사
'안전운전하세요' 여성운전자를 위한 팁 남성과 여성의 운전 성격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이 미숙하다는 인식은 섣부른 생각이다./표=도로공통공사

국내 남성들의 전반적인 정서가 여성들의 운전 실력이 남성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도 그럴까.

도로교통공사가 10일 발표한 여성운전자 현황과 여성운전자 교통사고 특성 분석자료에 따르면 여성 운전사고는 1990년 5600여 건 정도 일어났다. 2013년에는 3만7000여 건으로 약 6.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운전면허 소지자가 2배 오른 것에 비해 5배 이상 올랐다.

1990년에 인구 100명당 운전면허 보유자 수 4.9명에서 지난해에는 47.6명으로 10배 가까이 많아지면서 사고도 덩달아 잦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은 경력 5년 미만의 초보운전자와 15년 이상 되는 운전자 사고율에서 남성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하지만 5~15년의 경력을 가진 여성 운전자 사고율(44.9%)이 같은 경력의 남성 운전자 사고율(30.7%)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운전자는 교차로 내에서 사고율(31.1%)이 남성(25.7%)보다 크게 높았다. 또 단일로의 횡단보도 상에서 사고율(4.7%)도 남성(3.7%)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차량흐름이 다소 복잡한 교차로와 횡단보도에서 여성이 더 많은 셈.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이 미숙하다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다.

'남성은 난폭운전, 여성은 주차가 문제' 지난 2007년 호주 보험회사 AAMI가 남녀 운전자 2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공격적인 운전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주차 시 접촉사고 등 경미한 사고가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 남성이 여성보다 대형사고가 많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볼 수 있다./표=도로교통공사
'남성은 난폭운전, 여성은 주차가 문제' 지난 2007년 호주 보험회사 AAMI가 남녀 운전자 2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공격적인 운전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주차 시 접촉사고 등 경미한 사고가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 남성이 여성보다 대형사고가 많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볼 수 있다./표=도로교통공사

외국은 어떨까. 지난 2007년 호주 보험회사 AAMI가 전해 보험금 청구 자료를 분석하고 2384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운전이 거칠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남성은 난폭운전에 따른 사고가 여성보다 높게 나왔다. 반면 여성들은 자동차를 주차하다 접촉 사고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조사 결과 실제로 사고를 일으켰던 경우는 남성들이 84%, 여성들이 77%로 나타났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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